올해 15주년을 맞은 달성 가창의 동제미술관(관장 시여리)은 주위 경치가 뛰어나고 미술품 감상도 좋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5년 전부터 입장료를 내면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느 카페 못지않은 뛰어난 디자인의 넓은 홀은 엄격히 말하면 관람객들을 위한 휴게공간인 셈이다. 그림이 커피를 만나 한결 더 충만해졌다.
갤러리 제이원(관장 정에스더)은 지난해 봉산문화거리 다른 장소에 카페 칼더를 오픈한 뒤,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을 보고 카페 자리로 갤러리를 합쳤다. 고객들은 불쑥 갤러리에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려니 왠지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는데, 카페에 있는 작품들은 너무나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정에스더 관장은"카페의 전시작품이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커피 한 잔 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관람하고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덕분에 작품 구매 문의도 크게 늘었다.
올해 5월 말 수성구 범어2동 범어공원 옆에 새로 문을 연 'THE U'(갤러리&카페: 관장 성희경)는 좀 더 진화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갤러리와 카페의 결합을 넘어 하우스콘서트까지 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했다. 소규모 모임과 세미나, 파티도 가능하다.
물론 사람이 모이는 곳에 커피는 빠질 수 없다. 수준 높은 문화향유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커피 원두를 특별주문하고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가스불이 아닌 전기열풍으로 로스팅을 한다.
커피 전문가들은 "이제 머지않아 커피의 대중화를 넘어 커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고급문화가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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