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두산동 수성못길을 '주말형 보행 전용거리'로 변경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구청은 주변 상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9월 열리는 수성못페스티벌 기간에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청은 이달 5일부터 수성못상가연합회 소속 상인 80여 명을 대상으로 '수성못길 차 없는 거리' 사업에 대한 의견을 묻기 시작했다. 두산오거리에서 '호텔수성' 입구에 이르는 2차로(폭 16m, 길이 550m)를 보행자 중심으로 개편, 관광객을 증가시키고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대구에선 앞서 중구 동성로, 북구 경북대 북문 로데오거리, 달서구 두류공원 등이 보행자 전용 거리로 지정된 바 있다. 동성로(대구백화점~한일극장)와 두류공원 내부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고, 경북대 앞 로데오거리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차량 진입이 제한된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우선 주말이면 수성못길 양쪽으로 수십 대의 차량이 길게 줄지어 있는 상황이라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되면 주차공간 부족, 유동인구 감소 등을 걱정하는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수성못길은 평일에는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에는 상시 주차가 허용된다. 또 용학로에서 두산오거리 진입이 금지되면 수성못에서 파동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수성못 남편 산책로로 몰려 극심한 차량정체도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구청은 전면 시행보다는 상인 의견을 충분히 반영,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혹은 '매주 일요일 오후 2~9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다. 구청은 각종 예상 문제점에 관한 대안을 마련해 대구경찰청에 교통안전심의를 의뢰할 예정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벼룩시장, 공연장을 마련하면 대구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9월쯤 열리는 수성못페스티벌 기간 시범운영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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