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일 불볕더위에 온열질환 첫번째 사망자 발생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첫 온열환자 사망자 제주에서 나왔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께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모 식당에서 조경 작업을 하던 고모(50·용역직원)씨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경련이 일어나는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진단 결과 열사병에 의한 온열 질환자로 판명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지난 5일 사망했다.

올해 전국 온열 질환자 중 첫번째 사망자다.

현재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모두 4명으로 3명은 응급의료기관에서 질료를 받은 뒤 퇴원했으며, 1명은 사망했다.

제주는 최근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밤에는 열대야, 낮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도는 아침 최저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로 인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온열질환자는 총 5천910명으로 이 중 58명이 숨졌다.

월별로 보면 7월 2천231명, 8월 3천29명으로 7∼8월(5천260명)에 집중됐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56%(3천328명)를 차지했다.

특히 43%(2천597명)는 야외작업이나 농사 중에 온열질환에 걸렸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58명을 연령별로 보면 50대(50∼59세) 11명, 60대(60∼69세) 6명, 70대 18명(70∼79세), 80세 이상 11명 등이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은 온열질환자중 2.3%(29명)가 사망해 치명률이 매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들어서도 5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한 달 사이에 벌써 10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주의보나 경보 등이 발령되면 위험 시간(낮 12시부터 오후 5시) 활동은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폭염 때는 술이나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며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폭염이 있는 날은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을 보이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온열질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은 되지만, 의식 없는 환자에게 음료수를 억지로 마시도록 하면 안 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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