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인 웰빙지수, 13개국 중 최하위…1년 전보다 악화

한국인의 웰빙지수가 주요 국가와 비교해 가장 낮았으며 지난해 조사 때보다 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보험의 모그룹인 시그나 그룹은 아시아 태평양지역과 유럽의 주요 13개국을 대상으로 신체건강, 사회관계, 가족, 재정 상황, 직장 관련 건강 및 복지 등 4가지 부문에 대한 '시그나360°웰빙지수'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웰빙지수는 53.9점으로 1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13개국의 평균 점수(62.3점)와 비교해 8.4점 낮았다.

지난해 발표한 결과(60.7점)와 비교해도 6.8점 하락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신체건강은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하다가 노년기가 돼야 건강을 돌보는 경향이 컸다.

50대와 60대의 의료비용 차이를 보면 13개국 평균은 90달러에 그쳤지만, 한국인은 239달러나 됐다. 60대가 되면서 의료비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또 60대의 연 평균 의료비용은 881달러로 전 세계 평균(572달러)보다 309달러가 많았다.

재정 부문에서는 전 연령대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특히 은퇴 후 재정 지표에서 한국은 43.5점으로 조사국 중 최하위를 기록해 은퇴 후 재정적인 우려가 컸다.

또 '갑작스러운 실직의 경우에도 재정적으로 준비됐다'고 밝힌 사람은 7%에 불과했으며 '정년퇴직 후 충분한 자금이 확보돼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8%뿐이었다.

'현재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9%로 모두 세계 평균보다 크게 떨어졌다.

직장 부문에서는 한국인은 재직 중인 기업의 지원과 복지가 부족하다고 느꼈으며, 이직 시에는 급여(49%)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7%가 직장생활에서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수당이나 급여와 관련된 재정에 대해서는 21%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사회관계에서 한국인의 80%는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34%는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친구가 없다고 답한 34%의 응답자 중 기혼자가 59%였으며 40∼50대가 52%를 차지했다.

가족 부문에서는 한국인의 71%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응답했다.

또 부모 부양 비용(84%)이나 자녀 양육 비용(78%)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다.

시그나그룹은 "경기 둔화, 실직, 취업난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지난해 말 나타난 정치적 혼란이 반영돼 전반적인 웰빙 수준이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3개 국가에서 만 25세 이상 성인 1만4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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