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뒤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한국당을 혁신하겠다고 공언했다.
7일 홍 대표 측에 따르면 홍 대표가 구상하는 혁신은 탄핵 정국에서 몰락한 보수우파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실현할 기구는 혁신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혁신위원회는 3대 혁신 가운데 조직혁신과 인적혁신을 담당한다.
홍 대표는 연말까지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마쳐 당협위원장 재심사를 거치기로 했다. 또한, 공천 규정도 전면 개편해 내년 1월까지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공천 규정을 바꿔 신인 등용을 쉽게 하겠다는 포석이다.
야당이 된 만큼 과거 여당 시절의 관료적인 정당 조직을 전투적인 정당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중앙당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특히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되는 혁신위는 전권을 쥐고 당내 혁신작업을 주도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혁신위원장으로 비(非)정치인 출신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다음 주 혁신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책혁신은 여의도연구원이 맡는다.
홍 대표는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보수 정책의 본산으로 키우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홍 대표가 최측근인 김대식 동서대 교수를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 같은 의중과 무관하지 않다.
여의도연구원은 먼저 진보 진영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보수 가치를 재정립하는 업무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보수단체나 보수 인사 등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보수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여의도연구원이 토론회를 개최하고, 내년 초 각계의 보수 인사들을 규합한 '한국 보수회의'를 창설하겠다는 계획도 보수 노선을 재정립하기 위한 활동의 하나다. 또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정책 전문가를 특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혁신 과정에서 적지 않은 당내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조직'인적혁신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인적 청산이 이슈로 부상하고, 친박계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또다시 해묵은 '계파 갈등'이 표출될 수 있다. 홍준표식 혁신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선 진정한 혁신이 아니라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평가 절하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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