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을 근절하고 비정규직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등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고개를 숙였다.
박 행장은 7일 대구 칠성동 제2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중간 관리직 직원들이 비정규직 여직원 등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내부 성추행'성희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진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박 행장은 "일부 직원이 부끄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철저한 조사로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관계 기관 조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문 발송'직원 교육 등을 통해 이 사건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해 엄격한 인사 조치를 하고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항 외에도 추가 피해 신고가 접수될 경우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재발 방지와 피해 여직원 보호 계획도 밝혔다. 노동조합과 함께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은행장 직속 인권센터를 설치하고 성희롱 예방, 직장 내 남녀평등 구현, 뼈를 깎는 조직문화 혁신 등으로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 행장은 "지속적인 근무 보장과 정규직 전환 등을 포함한 비정규직 직원 처우와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달 감사를 벌여 회식 등 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의혹을 받는 과장 이상 책임자급 4명을 대기 발령했다. 이들 중 일부는 근무시간에 피해 여직원을 따로 불러 스킨십을 시도하거나 은밀한 만남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일부는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과 대구노동청은 사건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성추행'성희롱 의혹을 조사 중이다. 대구 여성회 회원 등도 10일 오전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규탄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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