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 107명을 보유한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국갤럽의 7월 첫 주(4~6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은 10%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다. 원내 의석 20석의 바른정당(8%)과 오차범위(±3.1%) 내에서 각축 중이다. 한국당은 대구경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보다 13%포인트(p) 낮은 21%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당은 이달 초 전당대회를 치렀지만 변변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현상)도 보지 못했다. 새 지도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끊임없이 변화와 쇄신을 주문하고 있지만 아직 당내 계파갈등조차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당은 대여 전략 및 당내 인사를 두고 대표 권한대행이었던 친박(박근혜)계 정우택 원내대표와 홍준표 신임 대표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공천과정을 통해 당을 장악했던 친박계가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고 버티는 상황에서 여론을 등에 업은 홍 대표가 대표로 선출돼 충돌은 불가피하다"며 "양측이 절대 놓칠 수 없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 문제까지 결부돼 있어 갈등은 더욱 불꽃을 뿜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당의 개혁을 이끌 자생적 세력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당사에선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도한 '정풍운동'이 벌어졌지만 현재 한국당 내에선 이 같은 혁신 동력마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보수진영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당(새누리당) 내부의 계파 간 공천 학살과 보복이 반복되면서 이렇다 할 젊은 피 수혈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철우 한국당 최고위원은 "참신한 인재 수혈 여부가 당의 재건은 물론 보수진영 사활의 열쇠"라며 "케이팝을 부를 수 있는 수준의 젊고 신선한 인물을 영입해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고 내년 지방선거에도 적극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 영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친박계도 동의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최근 "우리 당이 젊은이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어 '영라이트'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며 "영국 보수당의 재건 과정을 보면 캐머런이라는 39세 당수를 등장시켜 정권을 되찾아왔는데 지도부가 공간을 열어줘야 젊은 피가 당에 대거 영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선 젊은 피 수혈이 계파갈등에 기름을 부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새로운 인재의 영입과 배치(활용) 과정에서 특정 계파가 영입한 인물이 배제되거나 편파적으로 발탁될 경우 분란만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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