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음 달 정년퇴직 잊은 채…행복교육 열정 '활활'

권연숙 대구경동초 교장

행복공감교육을 주제로 강의를 하는 대구경동초등학교 권연숙 교장. 그는 퇴직 후에도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행복공감교육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행복공감교육을 주제로 강의를 하는 대구경동초등학교 권연숙 교장. 그는 퇴직 후에도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행복공감교육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권연숙(62) 대구경동초등학교 교장은 행복 전도사이다. 그는 낯선 모임에서도 미소 가득한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넨다.

권 교장의 지인들은 "서먹한 분위기를 유쾌한 분위기로 전환하는 데는 권 교장만 한 사람이 없다"고 치켜세운다.

그는 체면을 내세우지 않는다. 잠시나마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나이나 직함을 잊는다.

권 교장은 대구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재임 때 진행했던 행복공감교육을 대구경동초교에서 꽃피우고 있다. 다음 달이면 정년퇴직인데,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대구경동초교에서는 매일 아침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눈을 맞추는 인사로 하루가 시작된다. 교내에 '마미눈 카페'를 조성하고,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감 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마미눈'은 마음'미소'눈맞춤을 뜻한다. 공감의 실천을 위한 행동 전략이다. 그가 직접 창안한 프로그램이다. 3년 전 산업재산권 특허도 받았다.

권 교장은 "42년간의 교직생활 동안 신명을 갖고 일했다. 때론 질시와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후회는 없다. 퇴직 후에도 사회를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교장으로 첫 부임(대구장동초교)했을 때는 '펀 스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 교사 4명과 함께 전문 교육을 받았다.

그때 웃음치료사 1급, 펀 리더십 지도자 1급,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권 교장이 가진 자격증은 상담심리사, 문화복지사, 바리스타 등 10여 개이다)

그는 퇴직 후 큰일(?)을 벌일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행복공감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어른이 변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바뀌지 않습니다. 직장과 사회단체 등을 찾아가서 행복교육에 대한 저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권 교장은 이를 위해 '공감세상실천포럼'(가칭)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사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기타에 빠져 있다. 요양시설 어르신들에게 멋진 음악을 선사하고 싶다. 내가 노래는 좀 하는 편인데, 기타 연주까지 하면 멋지지 않겠냐"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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