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지자체 하수처리 고민 대구 물기업 해결사 역할

㈜우진, 中 샤오싱하수처리장에 폐수·약품 섞는 교반기 120대 공급

대구물클러스터 입주기업인 (주)우진은 중국 샤오싱시 샤오싱하수처리장에 교반기 120대를 공급했다. 교반기 설치 모습. 우진 제공.
대구물클러스터 입주기업인 (주)우진은 중국 샤오싱시 샤오싱하수처리장에 교반기 120대를 공급했다. 교반기 설치 모습. 우진 제공.

대구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인 ㈜우진(대표 주윤식)이 중국 시장에서 물기업 해외 진출의 선도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진은 지난해 8월 중국 저장성 샤오싱(紹興)시 샤오싱하수처리장에 '교반기'(폐수와 처리 약품 등을 휘저어 섞는 설비) 120대(40억원 상당)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 화제를 낳았다.

대구시의 우호협력도시인 샤오싱시는 물이 풍부해 대구처럼 방직'염색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인구가 500만 명에 이른다. 샤오싱시는 하수처리과정인 '생물반응조'(탱크) 내 교반기 성능이 약해 골머리를 앓던 중 우진을 만나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우진의 샤오싱 진출은 대구시와 대구시환경공단의 '밀착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윤식 대표는 "대구시 상하이 대표처 소개로 샤오싱수처리유한공사와 납품논의를 시작할 수 있었고, 중국을 방문 중이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직접 샤오싱시까지 찾아와 '대구 물기업을 믿고 일을 맡겨달라'고 적극 추천해 준 덕분에 계약체결을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말했다.

우진은 올해 4월까지 교반기 120대 설치를 완료하고, 샤오싱시 일대에서 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공급한 교반기가 방류수 수질 개선, 하수처리장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내 '실력 있는 한국업체'라고 알려지면서다. 주 대표는 "샤오싱 인근 민간하수처리장 운영 업체에서도 우리 회사를 다녀가거나 운영 자문을 구하는 등 요청이 이어졌다"고 했다.

우진은 최근 샤오싱 하수처리장과 하수처리 핵심과정인 '폭기조' 공정의 에너지 절감 사업과 슬러지 자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각각 1천억원, 2천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추산된다.

주 대표는 "슬러지는 감량을 통해 바이오가스를 추출할 수 있고, 건조 과정에서 질소와 인을 추출해 비료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측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조만간 사업 착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대구물클러스터 기업의 중국 교두보가 되고 싶다는 뜻도 재차 말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대구에 우진 말고도 훌륭한 물기업이 많다'고 중국 측에 홍보를 한다. 대구 물기업들이 차례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물 클러스터 붐을 일으켰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한편 대구물산업클러스터(65만㎡)는 현재 롯데케미칼, 엔바이오컨스, 우진 등 16개 업체를 유치한 가운데 앞으로 60여 개의 물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 진행률이 11.5%인 물산업클러스터에는 물산업 진흥시설, 테스트 베드, 기업 집적단지, 공업용수 정수장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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