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과 인간문화의 융복합도시 영양

1)자연과 생태, 아시아 첫 국제밤하늘보호공원 관광산업 밝힌다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일대 밤하늘이 아시아 첫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영양지역의 청정자연과 생태자원을 연계시킨 인간과 자연의 조화,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태도시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수하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의 밤하늘 별빛. 영양군 제공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일대 밤하늘이 아시아 첫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영양지역의 청정자연과 생태자원을 연계시킨 인간과 자연의 조화,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태도시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수하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의 밤하늘 별빛. 영양군 제공

전국 최고 오지 수하계곡, 청정자연 속에서 '별빛 힐링'

권영택 영양군수의 임기가 이제 1년 정도 남았다. 권 군수는 3선 마지막 1년인 올해 군정목표로 '자연과 인간문화의 융복합도시 영양'으로 정하고, 지금껏 쌓아온 사업들을 하나씩 연계시켜 경제로 잇고 산업으로 돌아가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서 4축 고속도로를 비롯해 교통망 확충에 따라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풍력발전단지를 이끌어 낸 자연자원은 관광객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데, 이를 웰니스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국 최고 오지 영양, 인구수 전국 꼴찌 영양군의 실험이 곳곳에서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생태와 힐링,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융복합도시로 탈바꿈하려는 영양군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5회에 걸쳐 가능성을 짚어본다.

◆아시아 첫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

# 왕피천·반딧불이 공원 일대 은하수·유성 등 밤하늘 육안 관측 가능

2015년 10월 31일,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수하계곡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를 포함한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 390만㎡ 밤하늘이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됐다. 전국 최고 오지(奧地)였던 수하계곡이 국제적 별빛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

인공조명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고 소중한 밤하늘을 지키기 위한 영양군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사라진 밤하늘을 자연 그대로 살리는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별과 달이 밝게 빛나는 밤다운 밤을 만들어 각종 공해로부터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되찾아주고 밤을 주제로 한 체류형 힐링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국제밤하늘보호협회는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과 관련, "국제밤하늘협회(IDA) 밤하늘 밝기 측정기 등급 기준으로 밤하늘 밝기 측정값이 평균 21.37mag/arcsec²(특정면적당 밝기 단위)로 탁월하고 밤하늘 투명도가 세계적으로 뛰어나 은하수, 유성 등 전반적으로 하늘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육안 관측이 가능한 지역으로 실버 등급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양군은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추진을 위해 지난 2013년 10월 미국 투산에 있는 IDA 본부를 방문하고, 이듬해에는 IDA 관계자들이 수하 밤하늘 밝기 측정을 위해 영양을 다녀가기도 했다.

영양군은 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안내소와 안내판을 설치하고, 지정지역을 밤하늘 보호 기준에 맞게 조명 관리계획을 수립 시행하게 된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협의회 구성

# 지역민 "밤하늘 보존" 자발적 참여…인공조명 부정적 영향 줄이기 나서

곳곳에 사막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에는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원이 즐비하다. 투산시에 위치한 '오라클공원'은 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이후 밤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민간 조직을 구성해 다양한 보호활동과 별 관찰을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명상과 휴양의 도시 세도나와 플래그스태프 등 밤하늘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도 지역민들 스스로 바닥에 낮게 붙은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인공 빛으로부터 밤하늘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세계적 인지도를 높여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영양군도 이들 공원의 관리 시스템과 밤하늘 보호를 위한 민간 조직들의 활동을 통해 수하계곡 밤하늘 보호와 보호구역 지정 이후의 관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지난해 2월 영양군 주민들이 참여한 비영리 민간단체인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협의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구성됐으며,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에 따른 민간 차원의 밤하늘 보호 노력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 협의회는 아시아 최초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지정됨에 따라 빛의 오남용으로부터 밤하늘의 별빛을 지키고 현재와 미래 세대들을 위해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호한다. 또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생기는 인간의 건강문제, 에너지 낭비, 기후변화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들을 대중들에게 인식시켜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존하는 역할에 나선다.

◆별빛 생태관광 명품화 사업 추진

# 정부 사업비 20억원 확보…밤하늘 체험·캠핑장 등 별빛 명소 조성

영양군은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별빛 생태관광 명품화' 프로젝트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수하계곡 일대 밤하늘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별 볼 일 없는 세상! 별 볼 수 있는 영양!'을 주제로 빛 공해 체험장 등 별'생태체험관을 구축하고 별빛 인문학 아카데미, 별빛 국화캠핑축제 등을 결합해 국내 최고의 별빛 명소로 꾸민다.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6~7㎞의 도로에 전기자동차를 운행하고, 어릴 적 추억의 물레방아 정거장, 숲 속의 별 생태숲 정거장,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정거장, 머물러 가는 수련원 정거장, 길 끝과 시작 오무 정거장 등 5곳의 테마 정거장을 설치한다.

물레방아 정거장에는 별과 관련한 향토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고, 생태숲 정거장에서는 숲 해설 투어와 별 모양 미로 걷기·구역별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가 하면 밤하늘 정거장에서는 빛 공해 체험·별자리 만들기, 수련원 정거장은 천문대 관측·천체투영실 등 숙박 패키지, 오무 정거장에서는 밤하늘을 보면서 걷기 체험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밤하늘을 소재로 한 3D 애니메이션 '별정원사와 플루토'를 제작한다. 이 작품은 2015년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장소적 배경으로 '빛'과 '어둠'을 소재로 한 생태관광 홍보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이 밖에 영양군 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는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내에 아름답게 수놓은 밤하늘 별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매일 저녁 시간을 이용해 건물 밖 가로등을 소등하는 불빛 없는 시간을 지정 운영한다.

여름철에는 오후 9시부터 9시 30분까지 겨울철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8시까지 지정 운영해 청소년과 일반 이용객들에게 비록 30분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빛 공해로부터 벗어나 영양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과 함께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가 자연 서식하는 청정 자연환경과 반딧불이생태공원, 반딧불이천문대,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보존,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과 국가 산채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영양군의 청정자연과 생태자원을 연계시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태도시조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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