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보수 혁신에 앞장설 혁신위원장에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임명하며 '혁신의 닻'을 올렸으나, 홍 대표식 인선에 대한 당내 불만이 일부 최고위원들로부터 터져 나와 혁신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혁신위원장이 임명됨에 따라 10명 안팎의 외부 인사로 체제를 구축할 혁신위는 연말까지 외부 시각으로 혁신의 가이드라인 작업을 하게 된다. 이미 홍 대표가 혁신위에 당 쇄신과 관련한 전권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던 만큼 혁신위가 그려낼 혁신의 방향과 결과물은 한국당의 운명까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뉴라이트연합 공동대표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을 지낸 보수학자인 류 교수에게 혁신의 키를 맡겼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와 박정희연구회 회장을 역임한 류 위원장은 부친이 박정희 정권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류혁인 전 공보처 장관이고,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최금락 씨가 매제다.
류 위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혁신위 구성을 마쳐 본격적인 혁신의 항로를 헤쳐나갈 예정이나,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그간 홍 대표식 인선에 대한 불만이 표출돼 '홍준표식 혁신'이 출발부터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이재만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의 혁신을 정실 인사, 측근 인사, 자기 식구 꽂아넣기로 한다면 문재인정부의 친문 코드 인사와 무엇이 다르냐"며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실패한 패권 정치로 우리 스스로를 무덤 속으로 내던지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최고위원도 김 원장과 홍문표 사무총장 기용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친박(친박근혜)계가 홍 대표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최고위원은 특히 각종 여론조사를 진두지휘하는 여의도연구원장 자리에 대표의 측근을 기용한 점, 또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홍 대표가 당직 인선을 밀어붙인 점을 거론하며 당직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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