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8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대구 서구청장…전·현직 격돌에 시·구의원 가세

류한국 구청장 재선 도전, 전직 구청장 권토중래 꿈

'대구에서 가장 낙후한 곳'이라는 달갑잖은 수식어를 달고 있는 대구 서구는 오는 2020년 서대구KTX 역사 준공이 예정돼 있어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변신하기까지 산적한 과제도 적잖다. 대구염색산업단지, 서대구산업단지는 환경 문제와 노후 시설 등으로 이전과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재개발'재건축 문제도 자치단체장이 해결해야 할 난제다.

◆전'현직 구청장 경쟁 치열

서구에는 류한국(64'자유한국당) 서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밝힌 상태이지만 전직 서구청장들의 도전도 거세다. 각각 민선 4기와 5기 서구청장을 지낸 서중현(65'국민의당) 대구경제살리기운동본부 본부장, 강성호(50'무소속) 서구발전연구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전'현직 서구청장 3명이 한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는 류 구청장은 재선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현안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도시재생사업에 중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도시재생에 초점을 맞춰 구정을 이끌어왔고 실제로 비산동 등에서 성과도 있었다. 앞으로는 내당동 등 서구 다른 지역도 도시재생사업에 포함시켜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밖에도 2020년으로 예정된 서대구 KTX 역사 준공, 주택 재개발사업 등 현안이 적잖다"며 "서구에서는 근래 재선 구청장이 없을 만큼 구정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 많이 회복됐음을 느낀다. 앞으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밝은 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재개발'재건축사업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구에 제대로 추진이 되지 않은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많은데 대부분 10년 이상 멈춰 있는 상황"이라며 "보상 금액 현실화 등을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민선 5기 때 구청장으로서 임기가 너무 짧아 제대로 일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서구는 자체 예산이 많지 않아 사업에 지장이 많다. 구청장 시절 각종 국'시비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었는데 앞으로도 도시재생사업과 문화복지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구정을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현직 시의원, 구의원도 가세

전'현직 서구의원을 비롯해 서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현직 시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김의식(61'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과 장태수(45'정의당) 서구의원을 비롯해 박진홍(53'자유한국당) 경북대 첨단기술원 책임연구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시의원은 "서구에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한데 환경과 관광자원을 고려한 '테마형 재생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관광의 경우 서구만큼 유효한 자산을 가진 곳이 많지 않다"며 "또 서대구KTX역사가 들어서는 만큼 주변에 위치한 서대구공단, 염색산단 업체들도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 구의원은 진보정당 소속으로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특이한 이력의 보유자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서구에서 임대차 상담, 실직가정 생계비 지원, 어린이날 행사, 마을도서관 운영 등 삶과 직결된 생활정치를 펼쳐왔다"며 "철학이 다른 구청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앞으로 서구 구정 방향은 '삶을 돌보는 정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전에 서구의원을 지낸 박 연구원은 서대구산단 이전과 게임산업타운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서대구KTX역이 들어설 이현동 일대에 노후화된 공단이 있는데 이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e스포츠 메카로 만들고자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국가 주요 전략사업이 될 게임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