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8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대구 남구청장…3선 임병헌 빈자리 '물밑 경쟁'

대구 남구는 중구와 마찬가지로 현직인 임병헌 남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가 막힘에 따라 차기 구청장을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당면한 지역 현안은 서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구민 상당수가 노후 주택가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 추진이 시급하고, 관내 미군부대와 연계한 민원도 산적해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임 구청장의 정책 계승과 발전이 화두다.

◆도시재생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초점

현재 남구는 인구 상당수가 아파트가 아닌 원룸'빌라 등 노후 주택가에 살고 있어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한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 후보자들도 이를 중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권태형(58'무소속) 남구 부구청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권 부구청장은 임 구청장이 10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앞산 공룡공원을 비롯해 각종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부구청장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명품 주거 도시, 친환경 도시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 임 구청장이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에 신경을 써온 만큼 이제는 이를 잘 계승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며 "29년째 행정에 몸담으며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 예산 자립도가 낮은 남구 특성상 대구시와의 협력이 중요한데 시에서도 오랫동안 근무해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마 의사를 밝힌 서석만(63'자유한국당) 남구의회 의장은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남구는 최근 10년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부진으로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인구가 해마다 줄고 있다.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 추진으로 이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는 남구를 만들고 싶다"며 "제대로 된 문화공간이 없는 것도 문제다. 구민과 젊은이들이 쉽게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녕(58'무소속) 대구남구문화원장도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 원장은 대구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우선으로 고려하지만 남구청장 선거 출마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과거 대구 최고 주거지역이었던 남구가 단순 아파트 위주 개발이 아닌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임 구청장이 많은 것을 이뤄냈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단독주택지가 파괴된 점은 아쉽다"며 "현재 남구는 미군부대를 핑계로 제대로 된 재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를 특성화해 주민과 미군이 함께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직 시의원도 출마 두고 '눈치'

임 구청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인 만큼 남구에 기반을 둔 현직 시의원들도 구청장 출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남구를 지역구로 하는 박일환(65'자유한국당) 시의원과 조재구(55'자유한국당) 시의원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지방선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남은 데다 특히 남구의 경우 당선이 유력한 후보가 보이지 않아 눈치 싸움이 이어지는 형편이다.

대구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박 시의원은 "금융권과 대구시 행정 등 그동안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과 비전을 깊이 고민해 보겠다"며 "구민을 위해 봉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의회 의장을 지낸 조 의원은 바닥 민심을 열심히 훑어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조 의원은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출마에 대해 구체적 얘기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남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바닥 민심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원한다면 어떤 자리든 가서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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