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문구단들이 앞다퉈 거액의 몸값을 앞세워 우수 선수들을 영입하고 나서면서 축구선수 이적료가 천문학적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축구계의 총성 없는 '쩐의 전쟁' 뒤에는 축구 이적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호르헤 멘데스(51)와 미노 라이올라(49)라는 두 명의 거물급 에이전트가 있다.
포르투갈 태생 '슈퍼 에이전트' 멘데스의 고객 명단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앙헬 디마리아(파리 생제르맹)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도 멘데스의 고객이다.
여러 구단으로부터 입단을 거절당해 프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멘데스는 비디오가게 주인, DJ 등을 전전하다 1996년 에이전시 제스티푸트를 설립하며 다시 축구계에 발을 들였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현 울버햄프턴 감독의 선수 시절 이적 계약을 중개한 것을 시작으로 포르투갈을 넘어 전 세계 유망 선수들을 발굴하고, 둥지를 찾아주며 영향력을 키웠다.
11일(한국시각)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멘데스의 고객 선수들로만 '베스트 11'을 짜고 이들 11명의 계약으로 멘데스가 움직인 돈이 총 8억6천500만 유로(약 1조1천328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호날두와 디에고 코스타(첼시),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를 전방에 놓고 디마리아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을 미드필더로, 페페(레알 마드리드) 등을 수비수로 기용한, 어떤 명문 구단 못지않은 베스트 11이다.
또 다른 거물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1, 2위 규모의 이적 계약을 책임진 요즘 가장 '핫'한 에이전트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짧은 축구 선수'감독 시절을 거쳐 에이전트가 된 그는 1993년부터 여러 건의 굵직굵직한 이적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폴 포그바가 EPL 최대 이적료인 9천325만 파운드(1천381억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긴 것도, 최근 로멜루 루카쿠가 그다음 가는 7천500만 파운드(1천111억원)에 역시 맨유로 간 것도 라이올라의 작품이다. 이들을 포함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잔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 마리오 발로텔리(OGC 니스) 등으로 이뤄진 라이올라의 '베스트 11' 이적료 합계는 5억8천300만 유로(7천635억원)라고 마르카는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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