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는 재선인 이진훈 현 구청장이 대구시장 후보군에 거론되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여야의 4선 국회의원인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더불어민주당)과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다 자유한국당에서도 '수성'(守城)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각 당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구청장 선거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반드시 수성
한국당은 이진훈(61) 구청장의 거취에 따라 후보군이 유동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 구청장은 "추석 이후에 진로를 정하겠다. 다만 시장 출마에 대한 열망은 강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수성구의 과제로는 불법 주정차'노점상에 따른 보행로 환경 개선 등을 꼽았다.
김대권(55) 현 수성구 부구청장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출마를 권유받을 때마다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이 구청장의 거취가 결정된 후 깊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공직에 있는 김대현(46) 교통연수원장은 "수성구에는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말로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민선 1~3기 수성구청장을 지낸 김규택 전 구청장의 아들인 김 원장은 2006년부터 시의원을 지내는 등 누구보다 수성구 행정에 밝다고 자부한다.
정순천(56) 전 시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 전 시의원은 "한국 사회에 여성 정치인은 17% 수준에 불과하다"며 "후배 여성 정치인을 위해서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2006년 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2015년 시의회 부의장직을 내려놓고 한국당 대구시당 수성갑 당협위원장 경선에 출마한 바 있다.
이동희(64) 시의원은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구민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제는 수성구가 한 단계 도약할 시기"라며 "수성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바른정당의 파상 공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은 내년 선거에 전력을 쏟아붓는다는 각오다. 민주당에선 초선인 김희섭(59), 강민구(53) 구의원과 1996년부터 수성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며 바닥 민심을 다진 남칠우(58) 새희망포럼 대구 대표가 꼽힌다.
김 구의원은 구의원 재선과 시의원, 구청장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다. 참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에서 대표'사무국장 등을 지낸 그는 2014년 무소속으로 구의원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구의원은 "꾸준하고 오랫동안 주민 곁에 있으면서 이제는 민주당도 주민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는 중"이라며 "공원 녹지 보존과 도시재생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강 구의원도 진지하게 출마를 검토 중이다.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서 삼성전자를 거쳐 중소기업 대표를 지낸 강 구의원은 김부겸 국회의원 권유로 2014년 수성구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수성구가 대구에서 가장 잘 산다고 소문이 나있지만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타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함께 더불어 잘사는 수성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상대 후보가 누가 되든 간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약 50만 명이 사는 수성구에 군부대가 250만㎡(약 76만 평)에 달한다. 이는 전시에 적의 타깃이 될 수 있는 만큼 안보상으로도 위험하다"며 "군부대 이전 문제를 문재인정부 임기 내에 반드시 이슈화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에서는 김경동(58) 수성갑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1995년 수성구의회에 입성한 뒤 2006년 구의회의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일찌감치 구청장 출마 출사표를 던졌다. "바른정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김 위원장은 "건실한 기업을 유치해 수성구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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