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경찰서가 경북지역 경찰서 중 직원 업무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 교통 오지로 꼽히면서도 승진 인센티브나 수당 등이 부족한 탓으로 보인다. 젊은 경찰관이 근무를 기피하면서 업무와 인사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전국 경찰서 직원을 대상으로 '내부 업무 만족도 조사'를 했다. 인사 공정성'근무환경'복지'교육 등을 물어 100점 만점으로 채점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북 평균은 81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울진경찰서는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72점을 기록해 도내 24개 경찰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북경찰청은 경찰서 간 과열경쟁을 막고자 정확한 등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같은 오지 지역인 울릉은 오히려 10권 내 상위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경찰서의 업무 만족 저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까지 울진경찰서는 근무 지원자가 나오지 않아 징계를 받은 직원을 우선적으로 보냈을 정도다. 경찰서 내 '유배지'라는 오명이 계속되면서 경북경찰청은 징계 직원 인사를 금지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자발적 지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직원을 만족시키기에는 태부족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인력 부족 현상은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극명하다. 울진경찰서 직원 142명 중 30, 40대는 불과 20여 명이 전부다.
울진경찰서 한 직원은 "별다른 문화시설이나 교육시설이 없어 가족이 함께 내려오기를 싫어한다. 게다가 가족이 있는 지역과 거리가 너무 멀어 당연히 기피하게 된다"고 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울진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부서 우선 배정, 표창 대상 확대 적용, 관사 시설 교체 등 인센티브를 약속했지만 실제로 직원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울진에서도 가장 오지인 금강송파출소 근무자에게 별도 수당 지급안도 내놓았으나 아직 실행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기진작 방안 시행 대상에 울진을 우선 반영하고, 최소 근무연한을 유동적으로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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