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을 인내심 있게 참을 수 있는 철학자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한 말이다.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제3대구치는 구강 내에서 가장 늦게 맹출하는 치아다. 보통 17~25세 무렵에 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이고,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해 '사랑니'라고 불렀다. 지혜가 생기는 시기에 나온다는 이유로 서양에서는 '지치'(wisdom tooth)라고도 한다.
인류의 먹거리가 점차 덜 거칠고 부드러운 것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의 턱뼈는 과거 인류보다 작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랑니가 차지할 공간이 부족해졌고, 잇몸이나 턱뼈 안에 숨어 있거나 나오더라도 위치가 좋지 못한 경우가 잦아졌다. 그래서 사랑니는 일반적인 양치질로는 관리가 어렵고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치아와 주변부에 쌓이면서 충치나 치관주위염, 맹출 장애, 통증 등을 일으킨다.
사랑니의 치료는 크게 보존 치료와 발치 수술로 구분된다. 사랑니의 맹출 방향이 좋고 관리가 잘되는 경우라면 굳이 발치를 하지 않고 가벼운 충치 치료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충치의 범위와 깊이가 깊으면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발치가 필요할 수 있다.
발치는 보통 구강 내 국소 마취 후 시행하게 된다. 사랑니 머리와 뿌리 부분의 구조적 특성과 매복 위치, 양상에 따라 수술의 난이도도 달라질 수 있다. 매복치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잇몸을 절개하고 치아를 조각 내거나 턱뼈를 삭제하는 등의 시술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통증이나 부종, 출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추가로 지혈제를 삽입하는 경우도 있다.
사랑니는 아래턱 신경이나 위턱 상악동 등의 구조물과 연관이 깊어 발치에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따라서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CT촬영 등으로 올바르게 진단하고, 치과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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