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기농 슈퍼체인 '홀 푸드' 인수
신선식품 영역 진출에 업계 뒤집혀
여러벌 옷주문, 마음에 드는 옷 결제
서비스 시작 후 백화점 주가는 폭락
지난 5월 31일, 글로벌 IT 공룡 '아마존'의 주가는 장중 1천달러를 돌파했다. 1995년 시애틀의 차고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1997년 나스닥에 18달러로 상장한 이래 20년 만에 꿈의 주가인 1천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그를 일컬어 "한 번도 혁신을 멈춘 적이 없는 미래지향형 기업인"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그는 주가 상승과 기업 인수로 인해 재산 864억달러(한화 약 96조원)의 세계 2위 갑부가 되는 보너스까지 얻었다. 이는 세계 최고 갑부 '빌 게이츠'에 50억달러밖에 뒤지지 않는 재력으로 제프 베조스가 재산 순위 1위가 되는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10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을 때 전 세계 IT 기업들은 애플의 향후 행보와 함께 과연 누가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 것인가에 주목했다. 이때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 바로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제프 베조스였다.
아마존은 그간 기존의 오프라인 서점을 줄줄이 문 닫게 했고 유통 거인 '월마트'의 영토를 빼앗으며 미국의 국내 소매업에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아마존은 최근 또다시 기존 시장을 흔드는 두 가지의 혁신적인 사업 발표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첫 번째로 지난달 16일 미국의 유기농 슈퍼체인인 '홀 푸드'(Whole Food)마켓을 137억달러(약 15조5천억원)에 사들이는 대형 인수합병(M&A) 발표를 해, 다시 한 번 식료품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홀 푸드는 미국 농'식품 업체의 대명사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회사이다. 1980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발한 이래 미국, 캐나다, 영국에 약 431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홀 푸드란 상호에 걸맞게 세상의 '모든 먹거리'를 판매한다. 홀 푸드를 아마존이 인수하면서 아마존이 손대지 못했던 신선식품 영역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여러 벌의 의류를 한꺼번에 주문해 받아본 뒤 실제로 입어 보고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결제하는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 서비스의 시행 발표이다. 이 서비스는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이 대상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 물품은 쉽게 무료로 반품 가능하다. 비록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 한해 제공되는 서비스지만 이는 온라인에서 없었던 획기적인 시스템이어서 이 조치 발표 후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달 20일 이 서비스의 시작을 발표한 후 미국 백화점들의 주가는 줄줄이 폭락했다. 미국 대표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와 '딜라즈'는 각각 5.27%와 5.17% 하락했다. 최근 비상장사 전환 고려 발표에 8년 만에 주가 급등을 맛보던 '노드스트롬'도 3.95% 떨어졌으며 '메이시스'도 2.69% 하락했다.
아마존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많은 백화점들이 매출 부진을 겪고 있으며 아마존은 이번 신사업으로 의류 업계를 평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식료품 업계와 백화점 업계를 뒤흔들어 놓은 아마존의 이와 같은 독창적인 변화 발전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백화점 업계의 변화와 쇠퇴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 쇼크'는 근래 들어 우리나라 대형 백화점들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로 와닿고 있다. 우리 백화점들이 이 같은 서비스를 하루빨리 도입하여 잠재적 영업위기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
1993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선언을 선포하며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 이 말은 당시 삼성에 한 말이었지만, 오늘에 와서 현재의 한국 기업 모두에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변화와 혁신이야말로 바로 미래의 확실한 먹거리인 것임을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이제 또 내년으로 다가왔다. 변화와 혁신은 이제 이 시대의 핵심 키워드이다. 내년 차기 지자체장선거의 핵심 키워드도 당연히 변화와 혁신이 되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같이 대구경북을 변화와 혁신으로 새롭게 이끄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