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엑스포 열리는 베트남 한류열풍

최근 경상북도에 베트남 열풍이 불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난 5월 경상북도 해외 사무소를 베트남 호찌민시에 설립했다. 미국 뉴욕과 LA,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세계적인 대도시에 이어 7번째 해외 사무소를 베트남 호찌민에 열었다. '경상북도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설립은 신성장국가의 선두주자이자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베트남 시장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를 보여준다.

오는 11월에는 경상북도와 경주시, 호찌민시가 공동주최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25일간 열려 호찌민시 전체가 한국과 경북 경주의 물결로 넘치게 된다. 다양한 후보지를 두고 고심한 끝에 지난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세 번째 해외엑스포 개최지로 호찌민을 선정했다.

필자는 지난달 '경상북도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개소식 참석과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한 호찌민 현지 실사를 다녀왔다. 스콜이 하루에 두세 번씩 내리는 가운데 도로 위를 달리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가는 곳마다 북적이는 사람들, 복잡하지만 역동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도시였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릴 10여 개소 곳곳을 답사하고,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과 주호찌민 총영사 등을 만나며 느낀 점은 베트남과 호찌민시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었다. 베트남 최초로 외국과 공동 개최하는 문화행사로 규모나 참여 인원 면에서 가장 큰 행사라는 것이다. 호찌민의 가장 중심지에서 열리며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동상이 위치한 응우엔후에 거리를 장기간 행사장소로 제공하는 것도 처음이다. 베트남 측은 이 행사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베트남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대한민국과 경주를 담고 이에 더해 베트남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하이라이트인 개막 축하공연은 행사의 의미와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한국과 베트남이 공동으로 만드는 총체극 형태로 구성된다.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주제로 3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지며, 베트남 측도 이번 행사를 통해 자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기대도 마찬가지다. 2015년 한-베 FTA 발효로 양국 간 경제적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 주요 투자대상국이자 3대 수출국으로 경제적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경제와 관광 등에서 다양한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4천 개가 넘고 호찌민에만 2천여 개의 한국기업이 있다.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 화장품, 패션, 농산품, 농기계, 가전제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설립한 '경상북도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는 앞으로 도내 중소기업 수출 판로 개척, 투자 유치, 국제 교류협력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베트남과의 경제'통상'문화교류의 전초기지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호찌민을 방문한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인 동시에 한-베 간 문화교류와 경제협력의 발판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문화행사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관계 중요도 증대와 더불어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등으로 사실상 국가급 행사로 격상되었다. 이에 경상북도는 물론이고 새 정부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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