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주먹 대결을 앞두고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개국 4개 도시를 도는 프로모션 투어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둘은 오는 8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슈퍼웰터급(69.85㎏)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치른다.
맥그리거는 4라운드 안에 메이웨더를 링에 눕히겠다고 큰소리를 쳤고, 메이웨더도 자신의 무패 전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메이웨더는 프로 복싱 49전 49승(26KO)을 기록 중이다. 그는 자신의 화려한 전적을 가능케 한 현란한 풋워크를 맥그리거가 보는 앞에서 선보였다. 그러자 맥그리거는 메이웨더를 향해 "나를 위해 춤춰봐. 꼬마야(Dance for me, boy)"라고 조롱하듯 크게 외쳤다.
미국 연예매체 TMZ는 "미국의 흑인들을 향해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Dance for me', 또 하나는 'boy'"라며 "맥그리거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말했다"고 꼬집었다.
맥그리거가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네이트 디아즈(32'미국)를 상대로도 멕시코 출신 미국인들을 겨냥한 인종 모독적 속어인 '촐로(cholo)'를 사용해 "우범지역 출신의 작은 촐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수준이 저급하기는 메이웨더도 마찬가지였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향해 "너는 백만 단위의 파이터일 뿐"이며 "나는 억 단위의 파이터"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디아즈와의 재대결에서 맥그리거가 받은 대전료가 300만 달러였던 데 반해 자신은 2015년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와 '세기의 대결'에서 1억달러가 넘는 대전료를 챙겼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욕을 섞어가며 수 분간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았다. 주최 측은 마이크의 전원을 꺼야 할 정도였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뜯어말린 후에야 둘의 설전이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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