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구미시장이 12일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오는 9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백지화시킨 후 12일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 재논의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재심의 결정을 철회하고 원래대로 기념우표를 발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남 시장은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구미참여연대는 "전국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구미 시민의 명예를 훼손시킨 남 시장이 1인 시위로 다시 한 번 구미 시민을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구미경실련도 "박정희 마케팅에 다름없는 1인 시위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아니라 차라리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 앞에서 5공단 분양가 인하를 위한 1인 시위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는 지난 2015년 12월 8일 '2017년도 기념우표 발행신청 공고'에 따라 구미시가 지난해 4월 8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같은 해 5월 23일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발행할 20여 건의 기념우표 중 하나로 선정했고, 오는 9월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구미YMCA, 구미참여연대 등이 "구미시가 주민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우정사업본부에 일방적으로 사업을 요청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역사적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인물인 만큼 기념우표 발행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기념우표 발행 중단을 촉구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우정사업본부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60만 장 발행 계획을 백지화시킨 후 "재심의를 통해 다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미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구미시 관계자는 "전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기본적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케네디 대통령과 레이건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발행했고, 중국은 초대 총리인 저우언라이와 두 번째 국가 주석인 류샤오치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독일은 하이네만 대통령, 이탈리아는 초대 대통령 루이지 에이나우디의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발행했다"며 "특정 인물의 우상화 의도가 전혀 없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을 두고 좌파'우파, 보수'진보 등의 정치적 이견을 앞세워 우표 발행 재심의 결정을 내린 우정사업본부의 태도가 개탄스럽다"고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적법한 절차로 결정한 사안을 근거도 없이 뒤엎어 재심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을 정치적인 사안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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