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성시장에 경북 토종닭 반입, 어찌된 일?

AI지역 반경 10km내 이동 금지, 초복 앞두고 거래 제한 풀리자 유통업자 '되는 줄'알고 실수

지난 11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 가금류 골목에 반입된 김천과 칠곡지역 토종닭(본지 12일 자 3면 보도)의 유통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대구 동구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타 시도에서 대구로 토종닭이 반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11일 0시부터 AI가 발생하지 않은 서울'인천 등 전국 10개 시'도의 살아있는 닭의 유통을 허용했지만 대구 등 AI가 발생한 7개 시'도는 동일 지역 내에서만 거래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칠성시장 가금류 골목 토종닭 판매업소 4곳의 닭장에는 토종닭이 가득했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북구청은 업소 주변을 소독하고 접근금지 표시를 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일부 토종닭은 이미 판매됐고, 상인들은 구청 조치에 강하게 항의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경북지역 한 가축 거래 상인이 이날 대구에 공급한 토종닭은 약 1천 마리가량이다. 칠성시장 4곳, 북구 칠곡시장 인근 업소 2곳, 가든형 식당 1곳 등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칠성시장의 경우 AI 발생지 반경 10㎞ 이내여서 산 닭의 거래가 불가능하다. 나머지 닭도 규정을 위반해 들여와서 판매는 안 된다"고 했다.

현재로선 유통업자의 실수에 무게가 실린다. 농장에서 살아있는 닭을 출하할 때는 AI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야 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이동승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해당 닭을 공급한 유통업자는 "초복을 앞두고 거래가 풀리자 급한 마음에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칠성시장 상인들은 격앙된 모습이다. 한 상인은 "초복을 맞아 토종닭을 사러 온 손님이 한 시간에 10명이 넘는다. 닭이 있어도 팔지 못하니 울화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AI 비발생 지역인 경북에서 들어온 닭이어서 감염 우려는 없다고 본다"며 "이르면 이달 말쯤 다시 거래할 수 있고, AI는 공식적으로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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