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후랑(前虎後狼). 앞문에서 호랑이를 막고 있으려니까 뒷문으로 이리가 들어온다는 뜻으로, 재앙이 끊일 새 없이 닥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최근 이어지는 기상에 비유할 고사성어다. 유례없는 '가뭄'에 한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퍼붓더니 며칠 전 대구도 게릴라성 폭우로 동대구역 주변은 총 8건의 침수피해가 있었다.
또한 최근 '대프리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의 계속적인 폭염으로 우리 지역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숨지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폭염피해가 발생하고 수난사고도 잇따르고 있는데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진 건 아닌지,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안전'이라는 긴장의 끈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는 요즘이다.
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안전사고로 모두 174명이 숨져 해마다 35명 정도가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그중 사고 발생 원인으로 안전부주의가 38%로 가장 많고, 수영 미숙 30%, 높은 파도나 급류로 발생한 사고가 12%로 나타났다.
통계에서 보듯이 물놀이 안전사고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가 대부분이라 더욱 안타깝다. 이에 대구동부소방서에서는 물놀이 안전사고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하도록 지난달 수난구조훈련을 실시하였으며, 또한 우리 관내 동촌유원지를 대상으로 구조구급대원과 민간자원봉사자 25명으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7, 8월 두 달간 주말에 일일 10명을 배치해 사고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물놀이 안전사고의 예방은 피서객 개개인이 '안전수칙'을 지키고 실천하는 노력이 더해져야 완성될 수 있다.
시민들이 지켜야 할 물놀이 안전수칙은 간단하다. 수영 전 준비운동과 음주 후 수영금지, 몸의 이상을 느낄 때에는 물 밖으로 나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계곡이나 바다의 물의 깊이는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깊어질 수 있는 위험지역은 진입을 삼가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할 때에는 항상 아이가 있는 위치를 지켜보고 살펴야 한다. 그리고 혹시나 가족이나 지인 또는 주변에 있는 사람이 물에 빠진 경우에는 급한 마음에 물로 뛰어들지 말고 주변에 있는 긴 막대나 끈, 아이스박스, 페트병 등을 활용해 안전하게 구조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
요즘같이 매일 지속되는 폭염은 우리를 시원한 계곡과 푸른 바다로 내몰기도 하지만 일사병과 열사병을 불러와 병원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이러한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도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더운 낮 시간대에는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해 열에 대한 노출시간을 줄이며, 식사는 가볍게 하고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폭염 시 더운 기온을 인지하는 능력이 저하돼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홀로 두어서는 안 된다. 만약 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돼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 경련 등 열사병 초기증세를 보이는 경우에는 그늘이나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거나 얼음 주머니나 물로 적신 찬 수건을 이용해 몸의 체온을 떨어뜨려 주고 증세가 악화되면 119에 신고해 병원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폭염의 재난으로부터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구동부소방서 119구급대는 얼음 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전해질 음료 등을 확보하고 현장밀착형 119폭염대비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폭염대비 재난문자가 자주 울리는 무더운 올여름이다. 지구온난화로 올해 여름은 어느 해보다도 장기간의 폭염이 예상된다고 하니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안전의식'의 끈을 다시금 동여매어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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