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3일 인재영입위원장 등을 선임하면서 당직 인선을 완료했다.
7'3 전당대회를 통해 지휘봉을 잡은 홍준표 대표가 이날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개혁과 쇄신의 닻을 올리게 됐다. 홍준표호(號)가 쇄신의 스타트라인에서 이제 막 출발했지만, 지금까지의 인선은 홍 대표가 구상하는 쇄신의 방향과 강도 등을 직'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민심 동떨어진 '우클릭' 우려
지명직 최고위원에 최측근인 이종혁 전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대선 기간 자신을 도운 측근 그룹을 대거 주요 당직에 배치하면서 홍 대표의 쇄신 작업에는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더욱이 단일성집단지도체제하에서 대표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 데다, 당의 주요 자리에 '우군'을 포석시킨 만큼 '홍준표식 쇄신'에 대한 반발을 누를 힘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대표 취임 기자회견에서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을 강조, 친박계 인적 청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쇄신은 '우클릭' 행보 가속화로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대선 기간과 그 후 '보수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혁신위원장에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임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류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의 이념적 가치에서 그간 너무나 '좌클릭한 분'이 많았던 만큼 버릴 것은 버리고 지킬 것은 지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취임 기자회견에서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복당파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며 류 위원장의 탄핵 인식 등을 꼬집었다.
당내에서는 일단은 '당이 분란이 아닌 쇄신에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주자'며 분위기를 관망하고 있지만, 인적 청산 등 쇄신의 칼날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 진통도 예상된다. 류 위원장은 "다음 주에는 혁신위의 뚜껑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재영입위원장 정종섭
이날 이뤄진 당직 인선에서 대구경북(TK)은 6명의 인사가 포진됐다. 정종섭 의원(대구 동갑)이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됐고 이만희(영천청도'인권위원장), 최교일(영주문경예천'법률자문위원장), 곽대훈(대구 달서갑'지방자치위원장), 김석기(경주'재외동포위원장), 장석춘(구미을'노동위원장) 의원이 선임됐다.
또 상당수 당직에 초선 의원들이 배치됐고, 박근혜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의원(홍보위원장) 등 친박 인사도 일부 포함됐다.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재선의 이은재, 박순자 의원은 각각 대외협력위원장과 중앙연수원장에 임명됐다.
정치권에서는 다수의 TK 의원 포진을 두고 "TK 사수론을 편 홍 대표의 진지 구축 의도가 읽힌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의 당직 인선에서 '측근 정치' '친정 체제' 구축이라는 당 안팎의 우려와 비판을 받은 탓인지 이날 당직 인선을 두고 당은 "전문성과 균형성, 지역 안배를 고려했다"며 인선 방향을 설명했다. 실제 친박 인사를 비롯해 홍 대표와 친분 관계가 깊지 않은 인사도 기용됐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인재영입위원장에 초선의 정종섭 의원을 기용한 것은 정 의원이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아 젊은 층과 교류해 왔다는 점에서 젊고 의식 있는 실질적인 인재 영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고려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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