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대구시의회 '꼬마(?) 청문회'에도 어김없이 스타 의원들이 배출됐다.
호통을 치며 후보자 군기반장을 자처한 의원에서부터 일목요연하게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펴는 의원, 논란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의원까지, 단 하루 동안의 짧은 청문회였지만 걸출한(?) 의원들이 나왔다.
박상태 의원은 이날 청문회를 계기로 '호통 의원' 별칭을 얻었다. 가는 안경테를 쓴 박 의원은 연방 날카롭게 후보자를 쏘아보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후보자는 청문회 개최의 논란 당사자다. 지난 임기 이후 연임하면서 대구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면 당초 왜 청문회를 회피했느냐"며 쏘아붙였다.
줄곧 낮은 목소리로 차분히 답변하던 홍승활 후보자는 "오늘 청문회를 계기로 명심하겠다" "네"라고 힘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경애 의원은 조근조근한 어조에도 뼈 있는 질문으로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났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제출받은 74쪽짜리 후보자 검증 자료 중 무려 30여 페이지가 똑같은 내용을 반복한 첨부 파일이 돼 있다. 이는 청문위원들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부실한 자료를 질타했다. 홍 후보자 자녀의 병역문제도 집요하게 캐물어 해명성 답변을 끌어냈다.
지난 보궐선거로 의회에 처음으로 입성한 정용 의원은 의욕이 지나치게 넘쳤다.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묻는 질문에는 조선시대 목민관이 하지 말아야 할 5개 항목 차트와 심지어 청렴 목민관을 주제로 한 음악까지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사퇴' '관피아' 등 거친 발언도 쏟아냈다. 특히 후보자가 살고 있는 다소 넓은 아파트와 관련한 물음에서 "여자의 마음은 늘 넓은 데서 살기를 원하는데, 여기에 (공직자 남편의) 사심이 들어갈 수 있다"고 여성비하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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