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8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경주시장…3선 시장 이번엔 탄생할까

경주는 자유한국당 강세 지역이지만 지난 수차례 총선에서 여당 후보를 떨어뜨린 적이 있는 반골 민심을 가진 지역이다. 여기다 역대 3선 단체장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경주 선거의 최대 관심은 탄핵 정국 이후 첫 단체장 선거에서 누가 자유한국당 후보가 되느냐와 첫 3선 시장 탄생 여부,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최양식 경주시장과 이동우 엑스포 사무총장이 출마 선언을 유보하고 있다.

탄핵 전만 해도 경북도지사 출마를 강력히 시사했던 최양식(65) 시장은 최근 이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최 시장은 민선 6기 3주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내년 3선 도전과 도지사 출마에 대한 질문에 "시장은 선출직 공직자로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신분을 갖고 있다. 임기가 1년여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마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다.

최 시장은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 사업을 현실화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보고 있다. 최 시장은 공천에 관한 언급도 극도로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고 있지만 현역시장이라는 프리미엄과 재임 8년간의 업적을 시민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를 유보하고 있는 또 다른 후보자는 이동우(62) 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이다. 이 총장은 자천타천으로 시장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총장은 "지금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준비에 여념이 없다"며 "베트남 행사를 성공리에 끝내고 출마 등 장래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베트남 행사가 차기 경주시장 도전에 유리한 포석이란 점도 인식하고 있다. 대통령비서실 기획관리실장을 지내고 초'중'고를 경주에서 나온 토박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엑스포 행사를 매개로 하는 홍보성 기사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널리 알리는 등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임배근(63) 동국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당적으로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임 교수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에 고무된 분위기다. 집권당 후보라는 프리미엄은 있지만 경주가 자유한국당 정서가 워낙 강한 지역이어서 '몸 낮추기'에 들어갔다. 지명도에서 타 후보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행사 참여는 자제하는 반면 용강과 외동 등 공단지역의 각종 행사와 지역 소규모 행사에 부지런히 참석, 얼굴을 알리고 있다.

박병훈(54) 전 경북도의원은 일찌감치 경주시장 도전을 선언했다. 2014년 경주시장 선거에 도전해 낙선했으나 24.4%의 지지를 얻어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다. 박 전 도의원은 바른정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바른정당 경주시당원협의회장을 맡아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현재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을 나오고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붙박이로 살아왔다. 지역에서 청년운동과 도의원을 지내면서 다양한 계층과 교감을 가져온 덕분에 지역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주낙영(56)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경주시장 도전에 마음을 굳히고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주 전 부지사는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경주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조만간 자유한국당 중앙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을 사직한 뒤 자유한국당 공천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도전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주 전 부지사는 1985년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북도 기획관, 청와대 선임행정관, 외교부 주뉴욕총영사관 부총영사, 경북도 비서실장, 대통령 직속 지방분권지원단장, 행정자치부 균형발전기획관, 경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 등 31년간의 공직 경험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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