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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키루스의 교육(크세노폰 지음, 이동수 옮김, 한길사, 2015)

진정한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카루스대왕
카루스대왕

진정한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키루스의 교육(크세노폰 지음, 이동수 옮김, 한길사, 2015)

'키로파에디아'로도 불리는 '키루스의 교육'은 페르시아 제국의 건국자 키루스대왕에 관한 책이다. 현대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이 책을 최고의 리더십 교본이라고 격찬한 바 있다. 키루스대왕은 자기 당대에 세계제국을 건설했다. 피정복민으로부터도 존경받을 만큼 위대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구약성서에 바빌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을 해방시킨 이가 바로 그 키루스다.

이 책의 저자는 페르시아의 적국인 그리스 사람 크세노폰이다. 크세노폰은 언젠가는 자기 조국 그리스에도 키루스 같은 영웅이 나타나기를 바라면서 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얼마 뒤에 그의 간절한 여망처럼 소국 그리스를 세계제국으로 만든 알렉산더대왕이 출현하게 된다.

키루스에 대한 전기라기보다 역사소설에 가까운 이 책은 8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키루스의 성장과정과 교육을, 2권은 키루스가 원정군 사령관으로 임명되면서 군대를 재편성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권에서 7권까지는 아르메니아, 리디아, 바빌로니아, 메디아를 정복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8권에서는 키루스가 구축한 세계제국 페르시아의 통치 시스템과 키루스의 유훈을 기록한다.

세계제국 페르시아를 당대에 건국한 키루스대왕의 리더십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으며 그 비결은 무엇인가. 진정한 리더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이 책에서는 먼저 리더는 정의의 수호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키루스의 어머니는 키루스에게 지도자는 폭정보다는 왕정을 추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군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리의 평등을 보장하는 정의의 수호자가 되라는 것이다.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키루스의 아버지는 원정군 사령관으로 출정하는 아들 키루스에게 교훈을 준다. "리더십은 오직 자발적 복종으로부터 시작되며, 리더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될 때 사람들은 복종하게 된다." 결국 리더는 지혜로워야 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는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한다. 키루스는 전쟁 중에도 수시로 병사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기를 즐겨했다. 정복당한 나라의 왕과 백성들을 공정하게 처우하여 적들로부터도 심복을 받고 있다. 키루스는 임종을 맞이하여 아들 캄비세스에게 "제국을 유지하는 것은 황금으로 된 왕의 홀이 아니라 충직한 친구들이다"는 유훈을 남길 정도로 친절과 인적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 리더십은 누구에게나 절실한 문제다. 타인의 협력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협력하고 소통하여 생산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키루스는 지혜를 줄 것이다.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큰 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키루스는 용기를 줄 것이다. 약소국을 강대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우국지사에게 키루스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리더가 되고 싶은 그 누구도 외면해서는 안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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