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인성과 예의를 먼저 가르쳤어요. 수줍음이 많아서 태권도, 볼링, 악기 교육도 시켰지요. 배려와 인사성이 있는 아이로 자라더군요. 친구들과 사이가 좋으니 공부도 곧잘 했습니다."
'고려대 언론학 박사 연예인' '최연소 교수 배우'로 잘 알려진 배우 이인혜 씨의 어머니 임영순 교수(세종대 및 한세대 출강, 평양검무 인간문화재)가 12일 대구시 수성구 아트센터 달(달구벌신협 6층)에서 열린 '수성 인재육성 아카데미'를 찾았다. '엄친 딸' 어머니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우리 아이 교육법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어려서부터 참 표정이 많은 아이였어요. 초등학교 때 어린이 합창단에 들어갔고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지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었지만 바삐 쫓아다녀야 하는 그 상황이 안쓰럽기도 했어요. 밤새 촬영을 마치고 새벽에 들어온 아이를 등교시킨 적도 있어요. 하지만 학과공부는 절대 쳐지지 못하게 했습니다."
임 교수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상위권 성적 유지와 연기 생활 병행을 아이와 약속했습니다. '공부하라'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는데 그걸 지켜내더군요. 저도 한국무용 전수라는 중요한 일이 있었지만 대학 입학시킬 때까지 아이들(1남 1녀) 건사에 전념을 했습니다. 특히 인혜는 연예인 병이 걸리거나, 친구들에게 위화감이라도 줄까 봐 교복도 일부러 친척들에게 얻어 입히고 도시락도 여러 아이들 몫까지 함께 싸서 보냈어요."
이어 그는 "연예인의 가족이나 부모가 되는 일은 참 조심스럽습니다. 아이에게 혹시 피해라도 갈까 늘 행동도 가려 했습니다. 금전 문제로 인해 잡음이 생기는 것을 극도로 피했습니다. 복잡하고 험난한 연예계에서 돈 문제로 아이가 갈등을 겪거나 힘든 일을 겪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었습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아이와의 상호 존중과 솔직한 대화를 권했다. "가끔 혹독할 정도로 연기 모니터링을 합니다. 섭섭할 테지만 받아들이더군요. 그리고 인혜가 제 오빠를 따라 같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저도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인혜가 제게 '엄마의 희생을 안다. 이젠 연세가 들어가는 엄마를 제가 챙기겠다'고 했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고 회상했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아이가 있다면 필히 전문가와 상의해 정확한 판단을 받으십시오. 혹시 연예 재능은 있는데 성적이 나쁘다면,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더라도 학업을 밀어 주세요. 큰 밑거름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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