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민들 "뉴스 보고 아동 학대 알게 돼"

"옆집 살면서도 서로에게 무관심" 아파트 이미지 하락 걱정하기도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A씨 부부의 지속적 학대로 3세 남자아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A씨 부부가 평소 이웃과 전혀 교류가 없었지만 조용히 지냈다며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혹여나 이번 일로 아파트에 불이익이 생길까 우려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해 겨울 무렵 해당 아파트로 이사를 왔지만 지금껏 이웃과의 교류는 많지 않았다. A씨와 같은 층에 사는 주민 B씨는 "A씨가 이사온 지 반년이 넘었는데도 집에서 나오는 일이 거의 없어 친한 이웃이 없던 것으로 안다"며 "이따금 아기들이 악쓰는 듯 우는 소리가 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는 아니어서 얼마 전 경찰이 A씨 부부를 체포했을 때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예전처럼 이웃 간 교류만 활발했더라도 이번 사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A씨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정모(76'여) 씨는 "뉴스를 보고서야 우리 동네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안 주민이 대부분"이라며 "바로 옆집에 살면서도 서로 무관심하다 보니 아기가 오랜 기간 학대를 당하는지도 몰랐던 것이 아닌가 싶다.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뒀다면 아이가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지 눈치 채고 미리 신고할 수 있었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모(62'여) 씨는 "이제 세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 목줄을 채워 숨지게 하는 엽기적 사건이 일어났다는데 누가 달갑겠느냐"며 "우리 동네에서 흉악한 사건이 났다는 소문이 근처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아파트 이미지 하락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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