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등 돌린 형제 싸움이 더 무섭다?'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빗댄 말이다.
특히 두 당의 새로운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싸움이 더 잦아졌다. 한국당이 바른정당의 흡수론에 불을 지피자, 바른정당은 한국당 행보에 연일 맹공을 가하고 있다.
16일 바른정당은 영수회담 제의를 거부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향해 "'애들 소꿉장난' 하는 것인가"라며 힐난했다. '좀팽이' '놀부심보'로 빗대기도 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영수회담 제안에 제1야당으로서 옹졸하고 거만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며 "나 홀로 '후진 야당'에 안주하고자 한다면 홍 대표는 영원히 '애들 정치' 하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13일 홍 대표를 "한국의 매카시, 홍카시"라고 했고, 앞서서는 '홍준표 방지법' 제안(3일), "망한 길을 찾아다니는 홍 대표가 애처롭다"(5일), '종북몰이 극우정당'(9일) 등의 표현으로 홍 대표와 한국당을 자극했다.
이혜훈 대표도 12일 "자유한국당은 가라앉는 난파선"이라며 "(바른정당) 구조선에 빨리 올라타라"고 했다.
바른정당의 홍 대표'한국당 두드리기는 '바른정당 삼키기'에 선수를 쳐, 당내 단속에 나섬과 동시에 보수 적통 경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여론전' 의도라는 해석이다.
한국당은 류석춘 혁신위원장과 홍문표 사무총장 등을 임명한 이후부터 바른정당과의 합당 구상을 표면화하고 있다.
홍 사무총장은 10일 "지방선거 앞두고 자연스럽게 합당할 것"이라고 했고, 류 위원장도 13일 "바른정당 의원이 한국당으로 오겠다고 하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은 바른정당 일부 의원이 넘어올 것이라는 계산하에 문을 열어두는 모양새로 바른정당을 자극하고, 원내 20석의 바른정당은 한 명만 탈당해도 교섭단체 유지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최선의 방어를 통한 최선의 공격' 전술 구사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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