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 맞고 좋아져" 대구 韓方에 깜짝 놀란 일본 언론

메디시티 명성 해외 알려지자 TV·신문사 자발적 방문 요청

대구의료관광 취재 및 투어를 온 일본 언론사, 여행사 관계자들이 15일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에서 직접 한방진료 체험을 하며 취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의료관광 취재 및 투어를 온 일본 언론사, 여행사 관계자들이 15일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에서 직접 한방진료 체험을 하며 취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스고이! 젠젠 이타쿠 나이데스네!"(대단해요! 하나도 안 아픈 걸요!)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 일본 이시카와현 지역방송인 '이시카와TV'의 가와타니 마코(河谷摩湖) 아나운서가 침 치료를 받고 있었다. 옆에 선 카메라맨은 분주하게 가와타니 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와타니 씨는 치료를 마치고 나서 "몸이 따뜻해지고 긴장이 풀어진 느낌이다. 침이 처음엔 무서웠는데 전혀 아프지 않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메디시티 대구'가 명성을 얻으면서 외국 언론에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에는 이시카와TV 외에도 주니치신문 편집위원 야마모토 요시유키(山本義之) 씨, 여행사 대표 하마 쥰지(濱順次) 씨 등 6명의 일본인이 방문해 각종 한방 검진과 치료를 체험했다.

이들은 먼저 사상(四象) 체질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대에 올랐다. 사상 체질이란 우리나라만의 한의학 이론으로,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 등 네 가지로 구분해 체질에 따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이론이다. 이어 이들은 파악된 체질에 따라 침 치료와 뜸, 부황 등 각종 한방 치료를 경험했다. 야마모토 편집위원은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를 보고 사상 체질을 처음 알았는데 실제로 체험해보니 태음인 특징이 저와 잘 맞아서 놀랐다"면서 "체질에 맞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점이 재미있고 인상적"이라고 했다. 하마 대표는 "원래 닭고기를 싫어해서 안 먹는데 제 체질에 안 맞는다고 나왔다"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들의 이런 모습은 이시카와TV와 주니치신문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촬영은 이시카와TV와 주니치신문 측에서 대구 의료관광에 관심을 표하면서 성사됐다. 일본 측에서 이번 취재를 안내한 하마 대표는 "대구의 의료, 특히 한방의료가 일본에도 많이 알려졌지만 이시카와현에는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편집위원 역시 "와보기 전엔 전혀 몰랐는데 이젠 한 달에 한 번씩 오고 싶을 정도로 좋다"면서 "좋은 기사를 써 대구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약령시에서 환약 만들기 체험을 하고 서문시장과 안지랑 곱창골목을 찾는 등 대구를 만끽했다. 이번 취재는 17일까지 이어지며 이시카와TV의 인기 프로그램인 '리플레슈'와 주니치신문 지면을 통해 일본 현지에 전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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