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장 선거에는 예년보다 많은 후보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천은 전통적인 자유한국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김천혁신도시가 자리를 잡아가며 직장을 따라 김천으로 이주한 수도권 유권자들이 늘어났다. 내년 선거에서 이들의 선택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장미대선에서 김천혁신도시가 위치한 율곡동은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는 특징을 나타냈다. 더구나 최근에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사드 배치 철회 요구 등 다양한 이슈가 도사리고 있어 내년 김천시장 선거는 다양한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내년 김천시장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혼란을 더하고 있다.
김천지역 자유한국당 도의원 2명이 모두 내년 시장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김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4선 경상북도의원으로 현 경북도의회 의장을 지내고 있는 김응규(61'자유한국당) 도의원은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내며 김천지역에 뭐가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꾸준히 당을 지켜왔다. 공천을 자신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다함께 잘사는 김천을 만들기 위해 내년 시장선거에 도전한다. 공부 많이 했다. 산업화에 밀려 침체했던 김천이 혁신도시와 KTX역사가 들어서며 변화하고 있다"면서 "천혜의 기후와 토양 및 자연재해가 없는 김천을 전원 농업형 도시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나기보(60'자유한국당)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의 차기 시장 선거 도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의견을 밝히지 않았던 나 위원장은 최근 김천시장 선거에 도전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 위원장은 "광역의원들은 누구나 한 번쯤 자치단체장 도전을 꿈꾼다"며 "김천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선배 정치인들이 노력을 해온 결과 다른 지방 도시가 세력이 줄어들고 열악한 환경에 처했지만 김천은 혁신도시와 KTX 등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선배 정치인들이 닦아 둔 기반을 바탕으로 김천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행정 경험을 가진 공무원 출신들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최근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해 얼굴 익히기에 주력하고 있는 김충섭(62'무소속) 전 김천시 부시장은 40여 년간 쌓아온 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경북도에서 요직을 거쳐 최근 경북도청소년수련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김 전 부시장은 인생 2막을 고향 김천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김 전 부시장은 "김천혁신도시 확장 완성과 원도심 활성화로 균형있게 성장하는 경제중심도시를 만들겠다. 농촌지역의 소득 증대와 편리한 정주 여건 조성으로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도농복합형 도시의 선진 모델을 만들어 김천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기 김천시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일태(60'무소속) 씨는 "현재 공직에 몸담고 있어 출마 여부에 대해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의지를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 2006년 현 박보생 김천시장과의 승부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박빙의 대결을 벌였던 최대원(61'자유한국당) (재)고려장학회 회장의 3번째 도전 여부도 지역의 큰 관심거리다. 2006년과 2014년 두 번의 도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시고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며 올 해 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던 최 회장이 최근 개인적인 신상 문제로 잠시 활동을 중단하자 그의 거취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내년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신상 문제로 아직 내년 출마에 대해 확정을 하지 못한 상태"라며 확답을 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두 차례 도전 과정에서 만들어진 탄탄한 지지층과 더불어 지역에서 펼친 장학사업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최 회장의 출마 여부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