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36'스위스)에게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남았다. 페더러는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29'크로아티아)를 3대0(6-3 6-1 6-4)으로 제압했다.
윔블던에서만 8번째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피트 샘프러스(미국), 윌리엄 렌셔(영국)가 보유했던 윔블던 남자단식 최다 우승(7회)을 돌파했다. 프로 선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이다.
페더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6년 전인 2001년 윔블던 남자단식 16강전을 떠올렸다. 약관의 페더러는 그해 프랑스오픈에서 데뷔 첫 메이저 대회 8강을 이뤘고, 윔블던에서는 '우상' 샘프러스와 풀세트 접전을 펼쳐 3대2로 승리했다. 당시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경기는 샘프러스에서 페더러로 '테니스 왕좌'가 넘어가는 대관식이 됐다. 페더러는 8강에서 탈락했고, 2003년에야 첫 윔블던 남자단식을 제패했다.
페더러는 "윔블던은 언제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회로 남을 것이다. 나의 영웅들이 땅과 코트를 거닐었던 곳이라서다. 앞서 길을 걸어간 그들 덕분에 내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윔블던에 전념하기 위해 클레이 코트 시즌을 포기했던 페더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는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난 여전히 큰 무대를 사랑한다"며 "대회에 덜 나가니 시간이 많이 생겼다. 요즘에는 마치 파트타임 선수처럼 느껴지지만, 매우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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