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수시로 바뀌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의 몸에도 급소가 있듯이 마음에도 비밀번호가 있어 그것만 알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25년간 3만5천 명을 인터뷰한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쇼에 출연한 모든 사람들이 방송이 끝난 후 "나 괜찮았어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대통령도 영웅도 비욘세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그 사람을 알아줘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인사를 잘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는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마음의 표시이다.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것이다. 인사를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사를 받아주는 것이다. 자신이 한 인사가 답례되지 않거나 건성으로 돌아올 때는 배신감마저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째,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이것만큼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려운 것도 없다. 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자신이 한 말이 상대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되는지 몹시 궁금한데 상대가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자신의 말이 의미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잘 듣는다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다. 자신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참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정말 어렵다.
셋째, 칭찬을 하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 중에 비난보다 더 강한 말이 없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말 중에 칭찬보다 더 좋은 말은 없다. 칭찬은 상대를 알아주어 상대가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 준다. 칭찬은 결코 기술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며 상대를 칭찬해도 자신이 작아지지 않는 자존감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넷째, 필요하면 아부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칭찬은 좋게 생각하면서 아부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칭찬과 아부는 경계가 확실하지 않으며 같은 뿌리에서 나온 두 개의 가지와 같다. 아부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칭찬 정도로 생각하고 필요할 때 아부도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다이빙 선수가 입수할 때 물을 튀기지 않는 것처럼 아부를 잘하는 사람은 튀지 않게 한다.
나를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하고, 내가 이야기할 때 잘 들어주고, 내가 하는 작은 것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주지 않을 만큼 무딘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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