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은 '육지 속의 섬'이라는 불명예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불명예스러움이 최고의 지역 자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발 소외로 고스란히 보존된 천혜의 자연과 오염되지 않은 지역 자원으로 전국 최고 청정지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과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한 영양은 생태'웰빙'의료 등 미래 신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일월산과 일월산에서 시작된 반변천은 대한민국에서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으로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 동'식물들의 복원과 보존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탈바꿈하고 있다. 청정 영양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늘어가는 멸종위기 동'식물들을 지키는 지킴이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성공을 앞둔 영양군의 두 번째 실험은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의 유치와 건립이다.
◆기후'환경변화 등으로 늘어나는 멸종위기종
한국은 야생 동'식물 보호법에 따라 멸종위기종 야생 동'식물을 지정 관리하고 있지만 4~7년 주기로 갱신되는 멸종위기종 생물체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89년 92종에 불과하던 멸종위기종 야생 동'식물 수는 1993년 179종, 1998년 194종, 2005년 221종으로 증가했으며 2012년 이후에는 246종이 지정, 관리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멸종위기종 증식'복원사업은 2006년 6월 국가 차원에서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수정과 보완을 거쳐 36종에 대해 증식'복원과 조사'연구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은 사업 초기에 개체 희생이 있었으나 현재는 야생에서의 안정적인 출산 증가 등에 따라 29마리가 자연에 적응하고 있다. 또 산양은 해마다 폭설과 불법 엽구 등으로 고립된 개체들을 치료해 야생에 다시 돌려보내고 있으며, 2006년 9마리뿐이었던 월악산 산양은 현재 43마리까지 증식했다.
여우는 지난 2013년에 이어 지난해 9월에도 야생성이 우수한 6마리를 소백산에 방사했으며 방사된 여우들은 건강하게 소백산에서 뛰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황새, 따오기 등의 조류와 장수하늘소, 붉은점모시나비 등 곤충류, 꼬치동자개, 감돌고기 등의 어류, 노랑만병초 등의 식물 복원에도 성공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있는 백두대간에는 호랑이가 뛰놀고, 소백산에는 인공방사로 여우의 개체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동물들 모두 멸종위기종들로 개체 수 증식이 시급한 종들이다.
◆멸종위기 생물종 증식'복원 컨트롤타워
정부는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에 255만㎡ 규모의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영양의 영산 일월산과 울진으로 이어지는 검마산 등에는 산양 등 한국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서식하는 중이다. 도시화, 산업화, 환경오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고 있는 영양은 천혜의 자연과 동물들의 먹이사슬이 파괴되지 않고 있어 전국 최고의 야생동물 서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영양은 향후 멸종위기종 생물종들의 증식과 복원기술을 연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모두 764억여원이 들어가는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건립 사업은 증식복원 연구시설을 비롯해 자연적응시설, 지원시설 등을 설치한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의 증식과 복원 기술을 위한 한국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는 선진국에서 오래전부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종 복원사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한 사례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총괄 관리하고 지원하는 기관이다.
종 복원센터는 국가 차원의 종 복원 계획 수립부터 핵심종 확보, 증식'복원 연구, 기존 종 복원 기관과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전문연구기관으로서 폭넓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멸종위기Ⅰ급인 스라소니, 사향노루, 나도풍란과 Ⅱ급인 금개구리 등의 동'식물에 대한 증식'복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영양'영덕 '영&영 에코힐링 관광'
영양군은 인근 영덕군과 함께 지역개발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영 에코힐링 관광권역' 사업은 영양의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를 비롯해 풍력단지,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두들마을 등 녹색 힐링 관광자원과 영덕의 풍력단지, 바다 자원을 연계한 개발사업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영&영 벨트를 한국 최고의 에코힐링 지역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포부다.
한마디로 영양의 슬로시티와 영덕의 로하스 인증을 하나로 엮어 전통과 역사, 자연과 친환경,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종합관광 거점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또 산과 물, 바람과 자연의 흐름 속에서 스트레스 없는 힐링 관광이 가능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특화시설로 마음이 젊어지는 에코힐링 관광권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영양의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는 생태힐링 관광권역의 대표 거점으로 집객력 강화를 위한 생태체험공간으로 조성하고, 동'식물 관련 생태체험 프로그램 도입으로 사계절 활용 가능하도록 한다. GS풍력단지는 영덕 풍력단지와 함께 영양지역의 산림생태공간에서 영덕지역의 해양공간까지 조망 가능하고, 산림과 수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힐링 경관 거점으로 조성한다.
이 밖에 영양과 영덕을 서로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조성, 강구항에 집중된 관광객 분산을 위한 '영&영 관광문화공원' 조성, 창수령 터널 개설로 인한 접근성 향상, 영양+영덕 인근 지역인 울진과 청송 등과 연계한 생태힐링 관광사업으로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한우'젖소 우량 유전자 보존 위한 종축 개량도
청정 영양지역이 한우와 젖소 등 국내 축산업 우량 종축 개량을 위한 최적지로도 자리매김했다. 젖소개량사업소와 한우개량사업소 등 한우와 젖소의 우량 유전자원 보존을 위한 종축 개량 기관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와 더불어 한우'젖소개량사업소는 영양지역이 생태자원의 보고라는 것을 의미한다.
국비 134억원 등 모두 138억원이 투입된 젖소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은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일대 30만㎡ 규모로 우량 정액을 생산, 보급해 우량한 씨수소 선발에 활용한다. 국내 낙농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
우사 4개 동과 퇴비사 2동, 정액제조실 1동, 스키더 로더, 트랙터 등 현대식 시설과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전담 수의사 등 전문 인력들이 젖소 씨수소 200마리를 사육하고 냉동 정액을 생산하고 있다.
영양군 입암면 병옥리 일대 14만㎡ 규모로 국비 130억원 등 모두 142억원이 들어가는 한우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은 우사 2개 동과 퇴비사 2동, 정액제조실 1동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우 씨수소 150마리를 사육해 우량 냉동 정액을 생산한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영양지역의 청정 자연과 천혜 자원을 활용해 미래 산업인 생태와 웰빙'의료 산업 메카로 지역을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와 한우'젖소개량사업소, 영덕과 연계한 에코힐링 관광사업 등을 통해 전국 최고 오지라는 불명예가 이제는 최고 가치를 지닌 지역 자산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