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의 특징은 주민 참여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주민이 참여하지 않는 도시재생은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개발은 맨땅에 새 건물을 짓고 새 도로를 놓는 행위다. 행정 당국은 도시개발 계획을 세우고 건물과 도로를 건설한다. 반면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 공간이 낡고 쇠락하면 새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가 바로 도시재생이다.
그런데 낡음이 주는 고충과 쇠락이 던지는 고민은 행정 당국보다는 그곳에서 수십 년 산 주민이 더 잘 안다. 또 동네마다 골목마다 집집마다 고충과 고민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니 관(官)은 도시재생 계획을 짤 때 주민 생각과 의견을 담고자 한다. 더 나아가 주민이 문제를 직접 찾도록 돕고, 도시재생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권한도 나눠주게 된다. 도시재생의 성공은 주민 역량이 좌우하는 이유다.
◆도시재생 아카데미 수강생 4천여 명 배출
대구시는 주민 관심을 이끌어내는 일부터 주민을 도시재생 전문가로 육성하는 것까지, 다양한 수준의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목표는 이렇다. ▷도시재생 시민 역량 강화 및 시민 중심 정책 추진 ▷시민 요구 및 수준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으로 수요자 만족도 향상 ▷주민 스스로 재생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장기적 안정적 도시재생 기반 조성이다.
대구시는 2011년부터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1기 110명 모집을 시작으로 해마다 2, 3기수를 운영했다. 올해 15기 및 심화1기까지 합치면 모두 4천483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아카데미에서는 도시재생 관련 이론 및 사례, 대구시 정책 및 사례, 부동산 관련 법'세무를 알려줬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주민과 관련 업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 시민과 대학생까지 와서 도시재생에 대해 공부했다. 이들이 갖춘 도시재생 소양이 앞으로 활발해질 대구 도시재생 현장에 다양한 강점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민을 전문가로, 주민 아이디어를 현장으로
역시 2011년부터 대구시가 매년 여는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도시재생 소양 기르기에서 좀 더 들어간다. 참가자들이 도시재생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두 달간 자신이 사는 동네의 도시재생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도시재생사업에 실전처럼 참여해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참여 도시학교의 결과물 19건은 대구시 손길을 거쳐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모두 국비 862억원을 따내는 성과도 냈다.
대구시는 도시재생 주민 참여의 한 통로로 시민 아이디어도 계속 모으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도시재생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올해도 8월 16~23일 작품을 접수한다. 대구의 실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에 대한 구상을 설계 패널 및 설명서로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대구시는 전문가부터 시민, 대학생까지 참여 제한을 두지 않고 아이디어를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www.dgucenter.or.kr)를 참고하면 된다.
이 밖에도 대구시는 청년들을 미래 도시재생의 주체로 육성하려고 지역 대학생을 모집해 '도시재생 기자단'을 운영한다. 시민 대상으로는 '대구 도시재생 서포터즈'를 조직해 도시재생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