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는 남유진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경쟁이 어느 지역보다 치열하다.
저마다 자신들이 '구미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후보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 대부분은 자유한국당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몇몇 후보들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염두에 두고 고심하고 있다.
◆남유진 시장 3선 연임 제한…경쟁 치열
의사 출신의 김봉재(58) 구미시새마을회장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강남병원을 정리했다. 25년간 구미에서 병원을 운영해 지지기반이 넓고 대규모 민간단체인 구미시새마을회장과 자원봉사센터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회원들과 소통해 온 것도 장점이다.
그는 "정부주도의 경제 정책이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프레임이 변했지만 구미공단을 지키고 활성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조기 시행과 물류비 절감을 위한 인프라 확충,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문화 교육공간'기회 확충, 지역인재 우선 취업을 위한 기업체 지원, 스타트업 기업 지원확대 등을 통해 4차 산업시대의 중추도시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구미상공회의소 회장과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을 지낸 김용창(65) 신창메디컬 대표의 출마 여부는 이번 선거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다. 2014년 구미시장 선거에 나서 남유진 구미시장과 한나라당 공천경쟁을 벌여 상당한 지지를 얻어냈지만 '현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출마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높다. 그는 "시장은 정치와 행정도 잘해야 하지만 경영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기 시장은 시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시켜 4년 임기 동안 42만여 명의 시민들이 40년간 먹거리와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성도(57) 경상북도 비서실장도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구미 토박이인 박 실장은 구미에서 공직을 시작해 오랜 기간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보좌하면서 지역'계층 구분없이 폭넓은 인맥을 형성해 왔다.
그는 "구미경제를 이끌던 전자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이를 대체할 신산업 육성이 가장 시급하다. 기업도시인 구미시장은 정책적인 비전이 확고해야 하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도지사 비서실장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구미는 미래 신소재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섬유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대기업 중심의 단순 생산기지화되어 있는 구미의 산업 생태계를 새롭게 재편하는 작업도 시급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책연구기관과 R&D기관을 대거 유치하고, 스마트팩토리를 확산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윤창욱(53) 경북도의원은 구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고심중이다. 3선인 그는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한국당 경북도의회 원내대표를 맡아 활동하면서 폭넓은 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4선 도의원에 당선될 경우 차기 경북도의회 의장직에 가장 유력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규건(55) 서정대학교 교수는 "탄핵 정국으로 시민들은 멘붕 상태에 빠져 있고, 구미경제는 침몰하고 있다. 대기업이 떠나 공단은 텅텅 비어가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생계가 어려워 아우성인데 5공단 조성은 답보상태이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인물이 요구된다. 진정한 전문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강력한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양호(58) 한국마사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과 농촌진흥청장(차관급)을 지낸 후 지난해부터 한국마사회장을 맡고 있다. 30여 년간 농림부와 외교부 등 중앙정부에서 쌓은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이다.
그는 "구미는 42만여 명의 인구를 가진 도'농 복합도시로 국가공단, 농촌지역, 자영업, 문화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있어 중앙정부와의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중앙정부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공단, 자영업, 농업 등 모든 분야에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의 경제를 살리고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보다 넓은 시야에서 비전 제시와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조직과 예산, 인사 관리의 경험과 경력, 인맥 등 네트워크는 구미시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태식(56) 경북도의원은 "구미경제가 어려운 것은 산업단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가 차기 구미시장이 되더라도 행정은 공무원에게 맡겨 놓고 시장은 비즈니스에 주력해야 한다. 대기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바꾸고 강소기업을 많이 유치해 구미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구미시 경제통상국장을 지낸 이홍희(62) 경북도의원은 "시민들과 소통을 잘하는 자,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자, 실용적 지식을 갖춘 자만이 구미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 시장은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리도, 직원들만 관리하는 자리도 아닌 몸으로 뛰면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며 "구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구미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시민과 소통하며 지혜를 모아 심각한 경제 위기의 탈출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3차례 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김석호(58) 전 경북도의원은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구미드론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재기의 발판 마련에 나서는 등 출마에 고심하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제도, 공공. 산업, 기술, 교육, 사회 등 전 분야의 혁신이 필요하다. 차질없는 4차 혁명시대를 준비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고 했다.
지난해 4'13 총선 한국당 구미을 경선에 나섰던 김상훈(62) (사)한국석유유통연구소 이사장, 한국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석(52) 구미아성요양병원 상임이사, 김재원(59) 구미시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장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저마다 구미경제 살릴 적임자 자처
지난 4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채동익(70) 전 구미시경제통상국장은 "위기에 처한 구미경제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비전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뤄야 한다"며 "36년간 행정경험과 4공단 조성의 실무경험이 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구미를 잘 알고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시민과 소통'화합'단결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구미, 민생을 살피고 시민을 섬기는 시장이 되어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한기조(68) 전 경북도의원도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구미를 역사'문화'관광'산업도시로 발전시켜 떠나는 구미를 찾아오는 구미로 만들겠다"고 했다.
지금은 무소속인 김철호(63) 구미형곡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전인철(61) 전 구미시의회 의장 역시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퇴출 직전의 새마을금고를 맡아 경영하면서 자산 5천억원의 성과를 거둬 2만5천여 명의 새마을금고 회원들로부터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며 "축적된 경영마인드를 시정에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을 이끌고, 구미의 랜드마크를 조성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전 전 구미시의회 의장은 "이제 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30년 이상 묻지도 않고 줄기차게 보수당만 밀었지만 아무런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초자치단체는 중앙정부의 예산지원 없이 스스로 생존하기 어렵다. 힘있는 집권 여당과 교량역할이 절실하며, 시민을 위한 마지막 소임으로 생각하고 그 역할에 매진할 생각이다"고 했다.
유능종(52) 법무법인 유능 대표변호사는 "바른정당과 주변으로부터 시장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바른정당의 경우 후보가 겹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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