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뒤 1년 안에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이 진 사례가 없습니다. 더욱이 보수진영이 궤멸한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이기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의와 형평, 그리고 서민을 바라보는 신(新)보수주의라는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자유한국당) 구성원들이 연말까지 가죽을 벗긴다는 각오로 혁신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대표 취임 이후 첫 언론 인터뷰를 매일신문과 갖고 "개혁공천을 통해 정의와 형평을 지향하면서 서민을 위하는 인물들을 내 내년 지방에서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혁신의 연장선에서 제대로 된 인물을 뽑기 위해서는 대표 혼자서 독단적 결정을 하지는 않겠지만, 현 공천제도를 전면 재검토하는 동시에 당헌'당규는 물론, 공천 규정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토호나 부정한 인사도 진입이 가능한 경선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경선을 배제한 공천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과감한 전략 공천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 대표는 야당이 된 마당에 일찍 공천을 마무리지어야 내부 단속이 된다며 늦어도 내년 2월 말까지는 지방선거 공천을 끝내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대구경북(TK)이 공황상태다. 심각한 공황상태인 TK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당 대표인 내가) 현재 공석인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으로 갈 필요성이 있으며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대구의 당협위원장으로 가는 데 대한 당 안팎의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내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달서병으로 가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공황상태에 가까운) 혼란 속에서 TK를 안정시키기 위해 대구로 가는 것이다. 혼란 속에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판단임을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5년 뒤 일을 지금 얘기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정치인의 마지막 목표는 국가경영"이라고 했다. 보수 원조인 자유한국당을 반듯하게 재건시킨 뒤 5년 뒤 대권을 바라보겠다는 꿈을 숨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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