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는 대학 입학전형료는 지출 형태 역시 대학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입학전형에 참여하는 교직원 수당에만 전형료 수입의 70∼80%를 쏟아붓고 있는데 비해 다른 대학은 홍보비에만 지출의 30% 이상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4년제 대학 204곳의 입학전형료 수입·지출 자료를 보면 이들 대학은 2017학년도에 전형료로 1천592억원을 걷어 1천560억원을 썼다.
학교별로 쓰고 남은 전형료 잔액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거나 과·오납액을 반환한 경우(반환액 77억원)가 많아 회계상으로는 대학들이 45억원 가량을 손해봤다.
대학별 전형료 사용처는 각양각색이다.
'대학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의 항목 및 산정방법에 관한 규칙'은 각 대학이 수당·홍보비·회의비·업무위탁수수료·인쇄비 등 12개 항목으로 지출을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입학전형 담당 교직원에게 주는 수당이 평균 33%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10여개 대학의 경우 교직원 수당이 총지출의 절반 이상이었다.
건국대 글로컬(GLOCAL)캠퍼스의 경우 전형료 지출 약 9억9천만원 가운데 50.4%(5억원)를 수당으로 지급했고, 동덕여대 역시 13억8천만원 가운데 52.9%(7억3천만원)를 수당으로 썼다.
이에 비해 대구예술대·목포해양대(각 8.5%)를 비롯한 30개 대학은 지출에서 수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수당 다음으로 비중이 큰 홍보비도 마찬가지다.
한신대의 경우 전형료 지출 7억2천만원 가운데 홍보비(2억7천만원) 비중이 37.0%였고, 덕성여대와 서울여대도 홍보비 비중이 각 30.7%와 30.0%로 교육부가 파악한 전체 평균(약 17%)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연세대(1.0%)·서울대(0.7%) 등은 총지출 가운데 홍보비 비율이 1%를 밑돌았고, 포항공대는 지출 19억원 가운데 홍보비는 0.2%인 40만원에 불과했다.
전형료 수입·지출 규칙은 대학이 입학정원에 따라 홍보비를 지출의 최대 20∼40%까지 쓰도록 했을 뿐 다른 항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김병욱 의원은 "전형료만 130만원을 지출하는 수험생이 있을 정도로 전형료 부담이 크지만 산정은 물론 집행 기준도 대학별로 제각각이어서 방만한 운영이 우려된다"며 "전형료 책정과 지출에 관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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