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멋있는 남성이 있었다. 이 남성은 사랑하는 세 명의 여성을 만나고 있었다. 어떤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할지 고민하던 남자는 세 명의 여성에게 돈 천만원을 주면서 일주일 내에 돈을 모두 쓰고 사용 내역을 알려달라고 했다. 첫 번째 여성은 나는 당신을 위해 자신을 더욱 가꾸는 데 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여성은 스스로에게 돈을 쓰기보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 명품을 사는 데 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여성은 주식 투자를 해서 일억원의 돈을 벌어 천만원을 다시 되돌려주고 남은 돈은 당신의 노후를 책임지는 데 사용하겠다고 했다.
과연 이 남성은 어떤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했을까?
필자는 여성경제인협회 초청 강연회에서 당신이 저 남성이라면 어떤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각자의 가치관, 논리에 따라 다양한 답이 나왔다.
그러나 필자의 답변은 이 남자는 그 누구도 아닌 사랑하는 세 명의 여성 중 가장 예쁜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러하듯 남성은 어떤 의사 결정을 할 때 합리적이고 이성적이 아닌 감성적인 판단에 의해 선택할 때가 많다. 실제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중요 의사 결정을 할 때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판단으로 기업의 흥망이 좌우될 때가 많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을 배우자로 선택할 때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 능력 등 여러 조건을 요모조모 따져서 선택한다. 감성적이고 즉흥적이 아닌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기업 운영에 있어서도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자세로 의사 결정을 하기에 안정적이고 견실하게 운영한다.
필자는 오랜 기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면서 실제로 여성기업(여성이 대표자인 기업)의 부실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기도 했다.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강조하는 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그동안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아오던 여성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여성 창업을 활용해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최근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는 여성 창업자의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의 성별 법인 설립 현황에 따르면 여성이 만든 법인이 2013년 1만7천272개에서 2015년에는 2만2천229개까지 늘어나면서 매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여성 개인사업자 수도 지난 2006년에 비해 2014년 기준으로 약 35% 급증해 여성 창업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창업시장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된 배경엔 여성들의 취업 및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사실과 오랜 경기 침체로 여성이 가계에만 전념할 수 없다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편으론 여성들의 창업시장 진출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여성 창업기업이 좋은 일자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책기관의 자금지원 확대, 지방자치단체의 저리자금 배정 확대, 공공기관 입찰 시 여성기업 생산품 우선 구매, 여성기업 벤처펀드 신규 조성 등 우대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여성기업인의 리더십 및 경영 능력 제고를 위해 국내 MBA교육 지원뿐만 아니라 '여성기업 대표단'을 구성해 세계 여성기업 간 네트워크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요구된다.
이러한 지원으로 사회의 한 축인 여성기업인의 경제활동이 활성화될 때 우리나라 경제는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물론 여성기업인 스스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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