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성들이 가사를 부인과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율이 13.7%로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이 가사를 전적으로 맡는 비율은 31%로 7대 도시 가운데 부산(35.3%) 다음으로 높았다. 또 대구 남녀의 혼인율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여자는 11.5%로 최하위, 남자는 11.6%로 부산(11.4%) 다음으로 낮았다. 이는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최근 '2017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에서 밝힌 2016년 자료의 분석 결과이다.
이번에 두드러진 특징은 부인에 대한 대구 남편의 배려가 다른 도시보다 낮다는 사실이었다. 공평한 가사 분담 비율이 7대 도시 가운데 최하위인 데다, 전국 평균(17.7%)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평한 가사 분담이 전국 최하위였던 2014년의 12.6%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불공평한 가사 분담은 여전히 대구가 1위였다. 부인이 모두 책임지는 비율이 2014년 28.2%로 7대 도시 1위에서 지난해 2위로 낮아진 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더라도 이번 조사 결과, 가사 분담에서 대구 남편의 분담 노력 부족은 여전했다.
여성의 가사 부담 탓인지 대구의 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도는 54%로 7대 도시 중 꼴찌였다. 물론 대구 여성의 가족 관계 만족도는 남자(56.1%)보다 더욱 떨어지는 52.1%로 7대 도시에서 울산(51.9%) 보다 조금 나았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또 다른 특징은 대구 여성 혼인율이 처음 남성에게 뒤져 7대 도시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한 점이다. 대구 여성의 또렷한 결혼 기피 증거다. 이는 대구 여성의 가정 내 부담 과중과 가족 관계 불만족, 육아 문제 등의 탓일 수 있다. 또한 대구 여성들의 혼인 이후 가정 내 부담 등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대구 남성의 가정 내 양성평등 인식 부족과 부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남편의 배려 실종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가족 관계 불만족에서처럼 남편보다 아내의 불만족이 큰 데서 알 수 있다. 혹 남녀평등에 대한 잘못된 유교의 잔재는 아닌지도 돌아볼 일이다. 어느 때보다 대구 남성의 기존 틀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가정 내 양성평등 실현과 가사의 공평한 분담은 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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