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 나들목 인근 태전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

북구청 타당성 조사 용역…3만㎡ 면적에 409대 수용 "도로 갓길 불법 주차 근절"

18일 오후 대구 북구 구암동 운암지 앞 도로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8일 오후 대구 북구 구암동 운암지 앞 도로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만들기 위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달서구청이 달서구 장기공원 일대에 공영차고지 조성을 대구시에 건의(본지 4월 8일 자 6면 보도)한 데 이어 북구청은 최근 타당성 조사 용역까지 진행하며 차고지 조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시에 등록된 사업용 화물차는 총 2만681대다. 이 가운데 차고지 등록이 필요한 1.5t 초과 화물차는 1만5천여 대이지만, 대구에 마련된 주차 공간은 ▷대구물류터미널(달서구'627대) ▷동대구화물터미널(동구'300대) ▷북부화물터미널(북구'100대) ▷금호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북구'300대) ▷신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동구'250대) 등 1천577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도심 주택가나 학교 주변 도롯가에는 화물차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린다. 18일 오전 북구 팔거천 인근 한 도로에서는 갓길에 주차된 덤프트럭, 화물차 등 영업용 대형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도로 양편 차로를 하나씩 차지한 이들 차량 때문에 왕복 4차로가 2차로나 다름없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이모 씨는 "낮에는 그나마 덜하지만 초저녁이 되면 덤프트럭이나 바퀴가 대여섯 개 달린 화물트럭의 불법 주차가 잇따른다"면서 "가로등 불빛을 가려 인도를 어둡게 하고 길을 건널 때 시야를 가려 위험하다"고 했다.

북구청은 주정차 단속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운 만큼 공영차고지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한다. 북구청 관계자는 "칠곡나들목, 금호분기점 등이 위치한 북구는 교통 요충지여서 화물차 불법 주정차가 많고, 그만큼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면서 "2015년부터 대구시에 공영차고지 추가 조성을 건의했고 지난 3월부터는 적정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북구청은 구청 상황실에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보고회'를 열고 접근성, 경제성 등을 고려해 태전동, 관음동, 국우동 등 후보지를 검토했다. 그 결과 칠곡나들목과 가까운 태전동 3만4천93㎡ 면적에 소형 150대, 대형 230대, 특대형 29대 등 총 409대의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구시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내년 중으로 국비 지원을 확정받아 이르면 2021년에는 공영차고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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