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구 아파트값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급작스러운 반등세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6'19 부동산 대책과 다음 달 발표 예정의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금융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등이 잇따르면서 대체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대구 아파트 매매시장 역시 보합,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아파트값 안정세 전환
이달 들어 부동산 전문기관 및 민간 리서치 업체들은 상반기 대구 아파트값이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지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선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구 아파트값은 0.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계속돼 온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동산114는 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한국감정원이 12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서도 대구 아파트값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 가격은 각각 0.9%, 0.4% 하락해 2016년 상반기(매매 -1.9%, 전세 -1.4%)보다 둔화했다.
다만 한국감정원은 하반기 입주 물량이 몰리는 지방 매매시장의 경우 아파트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역시 아파트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1년 이후 2014년까지 아파트 신규 분양이 쏟아지면서 입주 폭탄이 현실화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이룸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2년 3천669가구에서 2013년 7천627가구로 급증한 뒤 지난해 2만1천426가구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 같은 입주 폭탄은 올해(1만4천50가구)와 내년(1만1천681가구)까지 이어지다가 2019년(4천604가구), 2020년(1천95가구) 이후 점차 사그라진다.
분양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대구 아파트값 반등세가 계속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적어도 2018년 말까지 공급 조정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하반기 아파트시장 경우 새 정부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파트값 양극화 이어질 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러 변수에도 '오를 곳은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경우 올해 1분기까지 대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수성구 범어동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지난달 13일 기준) 1㎡당 대구 아파트 평균 시세는 253만원으로 전년 동기 257만원 대비 4만원 하락했다. 반면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의 1㎡당 시세는 417만원에서 427만원으로 오히려 10만원 올랐다. 이달(10일 기준) 들어 시세는 433만원까지 올랐다. 부동산114가 올 상반기 전국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상승률 기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궁전맨션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궁전맨션은 전용면적 197㎡ 기준으로 7억500만원에서 9억5천만원으로 34.8% 올라 부산 남구 감만동 삼일아파트 40%,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 35.7%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입주 물량이 1개 단지 180가구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은 수성구 경우 신규 분양 아파트 강세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분양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경우 전용 84㎡ 기준 프리미엄(웃돈)이 최대 5천만원을 돌파했다. 5월 분양한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청약경쟁률 1위(280대 1)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분양이 몰리는 남구 지역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달 분양한 봉덕동 '봉덕 화성파크드림'과 '앞산태왕아너스'가 각각 평균 청약경쟁률 128대 1과 125대 1을 기록한 데다 용두지구 영무예다음(622가구) 신촌지구 동원로얄듀크(413가구) 등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남구 역시 올해 입주 물량이 1개 단지 268가구뿐으로 신규 분양 단지마다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집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봉덕 화성파크드림 경우 분양 이후 바로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가 귀했던 남구, 수성구 등 도심 권역은 신규 분양과 전통적인 입지 환경이 맞물려 집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급 과잉 논란이 일고 있는 신도시 등 일부 지역 경우 입주 물량이 쌓여 집값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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