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함이 21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중국과 러시아 해군 합동훈련 참가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발트해에 진입한다.
발트해는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가 맞서는 곳이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한목소리를 내온 중러 양국이 이 지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는 점에서, 중국이 군함을 보내는 것은 미국에 무력시위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중국 해군 함정들이 21일 발트해에 진입해 28일까지 러시아와 함께 '해상연합-2017' 첫 단계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에 러시아는 함정 10여 척과 항공기 및 헬리콥터 10대 이상을 동원하고 중국은 최신예 미사일 유도 구축함인 052D급이 참여한다. 이 구축함은 위상배열레이더와 수직 발사장치 등을 갖췄다.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인 리제(李杰)는 "중국 군함이 발트해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합동훈련은 중국이 향후 해상 위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트해가 러시아와 유럽의 주요 해상 무역통로로 미국과 러시아 간 분쟁 발생 소지가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발트해 국가들의 접경지대에서 벌이는 러시아의 군사 훈련을 밀착 감시할 것이라면서 중러 양국의 합동 군사훈련의 투명성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리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발전에 따라 향후 해상에서 선박과 화물을 보호하고 발생 가능한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데 이번 중러 합동훈련이 도움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는 2012년부터 매년 해온 합동훈련이라면서 "올해 훈련은 합동 구조와 화물선 보호 작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이달 발트해 훈련에 이어 9월 중순에는 동해와 오호츠크 해에서 합동훈련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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