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야구가 그렇다. 단체 스포츠인 데다 변수가 많아 한 명이 잘한다고 반드시 승리가 뒤따르진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재크 페트릭은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다. 19일 삼성은 호투하던 페트릭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강판한 가운데서도 울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3대0으로 눌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페트릭은 17경기에 등판해 2승(8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부진했던 경기도 있지만 투구 내용은 승수에 비해 훨씬 좋았다. 17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득점 지원이 뒤따랐다면 승수를 더 쌓을 수 있었다. 일정도 불운했다. 17경기 중 13경기에서 외국인 투수들과 맞대결했다.
페트릭(4와 2/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은 19일 또다시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페트릭은 5회말 2사까지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잘 지켰다. 투구 수도 69개밖에 되지 않은 데다 제구가 안정적이고 구위도 좋아 한 두 이닝을 더 소화할 만했다. 하지만 번트 타구를 잡아 아웃 처리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통증을 느껴 더 이상 던지지 못했다.
침묵하던 삼성 타선은 페트릭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야 터졌다. 0대0으로 맞선 6회초 삼성은 박한이의 2루타에 이어 구자욱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깼다. 다린 러프는 8회초 솔로 홈런을 날렸다. 페트릭의 부상으로 급히 투입된 두 번째 투수 최충연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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