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스타즈(이하 KB 배구단)가 구미에서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겼다. 구미시와 구미 체육계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 이들은 구미시체육회 기금을 KB국민은행에서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체하기로 했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18일 남자 프로배구 KB 배구단과 연고 협약을 맺었다. 협약 기간은 2019년 4월 30일까지다. 협약에 따라 KB 배구단은 의정부시를 연고지로 하고 연고지 명칭을 구단 명칭과 함께 표기한다.
KB 배구단은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구미를 연고지로 경기를 펼쳐왔다. 하지만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이 수원에 있어 장거리 이동으로 경기력 저하를 초래한다는 평가를 받자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다.
KB 배구단 측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의정부시로 둥지를 옮긴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성적도 7개 구단 중 각각 6위에 머물렀다. 중소도시 구미에서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높지 않은 점도 KB손해보험 배구단이 구미를 떠나는 이유다.
하지만 KB 배구단이 연고지를 옮긴다고 발표하자 구미시와 구미시체육회 등이 반발하고 있다. 구미시는 KB 배구단의 전신인 LIG손해보험 배구단에 10년 동안 연간 2억원씩(체육관 임대료 무료·부대시설 사용료·방송중계권료 1억5천만원과 운영비 5천만원), KB 배구단에 2년 동안 연간 2억5천만원씩(운영비 1억원 포함) 지원했다.
구미시와 시체육회는 KB 배구단의 연고지 이전에 맞서 시체육회 기금을 더 이상 KB국민은행에 맡기지 않기로 했다. 구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구미시, 구미시체육회, 구미시배구협회, KB 배구단 서포터즈 등 관계자 10명이 대책회의를 열고 시체육회 기금 24억원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기로 했다. 다만 KB손해보험 상품 불매운동, KB손해보험 반대 1인 시위 및 현수막 걸기 등 과격한 행동은 자제하기로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배구에 가장 열정을 보이는 곳이 바로 구미"라며 "KB 배구단이 떠난다고 하니 시, 체육회, 상공계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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