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려시대 투란도트, 어떤 맛일까…26일부터 오페라하우스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2015년 공연한
2015년 공연한 '투란도트' 장면.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가 26일(수)부터 29일(토)까지 4일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린다.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고자 세 가지 수수께끼 풀이에 도전하는 타타르 왕자 칼라프의 이야기다. 포기하지 않는 칼라프의 사랑과 그 사랑을 지키려던 류의 희생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의 마음이 녹아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업그레이드 된 프로덕션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같은 작품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프로덕션이 이번 공연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올 초 선임된 최상무 예술감독이 내놓은 첫 그랜드 오페라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의 시공간적 배경은 고려시대다. 무대나 의상에서 우리 고유의 정서를 반영한 창의적 연출이 휴가철 관객의 눈길을 얼마나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휘는 헝가리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해 온 야노스 아취가 맡는다.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와 '쓰리 테너 월드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푸치니 오페라 전문 지휘자다. 연출은 '나비부인', '나부코' 등 다수 작품에서 호평을 받아온 일본 출신 히로키 이하라가 맡았다.

◆화려한 캐스팅

공연시간만 2시간이 넘고, 200명 이상이 출연하는 대작인 만큼 주역 성악가에게는 풍부한 성량과 고도의 감정연기가 요구된다. 다양성과 공연 완성도를 높이고자 주요배역은 더블캐스팅으로 정해졌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가수 출신 소프라노 김라희와 푸치니 국제 콩쿠르 등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보인 소프라노 오희진이 투란도트 역을 맡았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 성악가상을 받은 테너 이병삼과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칼라프 역으로 데뷔 후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테너 이정환이 칼라프 역을 맡았다. 사랑을 위해 죽는 류 역은 소프라노 조지영과 윤현정이, 티무르 역은 베이스 임용석과 이진수가, 핑, 퐁, 팡 역에 임희성'김정호, 김동녁'양승진, 박신해'한준혁이 각각 맡아 열연한다. 각종 작품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온 영남대 성악과 교수 이현(테너)은 알툼 역을 맡아 무게중심이 된다. 이 밖에도 디오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오페라 합창단, 유스오페라콰이어, 최댄스컴퍼니가 함께 한다.

◆창작 뮤지컬로 예습, 정통 오페라로 확인!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이 낯설지 않은 것은 지난 10일 대장정을 마감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영향이 크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오페라 '투란도트'를 각색한 작품으로 딤프 기간 관객과 전 세계 뮤지컬 관계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전자기기와 음향 효과를 더한 뮤지컬과 달리 오페라는 성악가의 가창력, 오케스트라의 실연에 좌우된다는 점은 큰 차이다. 뮤지컬을 본 관객이라면 원작 오페라의 극 전개와 연출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26~28일 오후 7시 30분, 29일(토) 오후 3시.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 053)666-6170,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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