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현철의 '별의 별 이야기'] 종영 드라마 '군주' 속 민폐 캐릭터 김소현

"수학보다 더 어려운 연기, 정답이 없어요"

"댓글에 달린 싸늘한 시청자 반응

종방연 때 참았던 눈물 터져나와

첫 사극 주연·긴 호흡의 작품 경험

부족한 점 채우는 기회로 만들 것"

배우 김소현(18)은 최근 끝난 드라마 '군주: 가면의 주인' 종방연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극 중 그가 맡은 가은이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싸고 왕세자(유승호)와 오해를 반복했고, 주인공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던 '민폐' 캐릭터라는 대중의 반응을 애써 참아왔는데, 작가진의 눈물을 보자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작가님이 처음에는 가은이를 민폐 캐릭터로 만들지 않겠다고 했었거든요.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기에 작가님이 종방연에서 배우들만 보면 그렇게 울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작가님이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저도 그 마음을 아니까 덩달아 울었죠. 안 좋은 반응이 없었다면 드라마에도 좋고, 저에게도 좋고, 모두에게 좋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김소현은 "시청자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말씀을 해준 게 아니기에 이해를 한다"면서도 "내가 연기한 캐릭터이니 (안 좋은 반응에) 속상하긴 했다. 사람들은 '댓글 같은 걸 보지 말라'고 하는데 안 찾아볼 수가 있나?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책임지고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아픈 만큼 성숙한 법이다. 쉬운 연기는 없을 테고, 이제 김소현은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 더 많은 활동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연기해야 하는 감정신도 많아졌을 게 분명하고, 작품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주인공 역할을 더 많이 맡게 될 전망이다.

김소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부족함을 느꼈다"며 "연기의 깊이나 표현해내는 데는 감성으로 표현하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의 기술적인 게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또 발성과 발음이 성인이 되면 달라져야 하는데 그것도 아쉬웠다. 많이 배우고 반성했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스럽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김소현. "일부러 뭐를 하려고 한 건 아니다. 그냥 어릴 때부터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다. 타고난 것 같다"고 미소 지은 그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할까요? 어느 정도 내 의견을 이야기도 하는 등 밝아진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예전에는 약간? 고민이 있었어요. 다들 저를 보면 '조숙하다'고 신기해 하시는데 '나는 원래 이런데 어떡하지? 안 좋은 건가? 바꿔야 하나?'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고민했죠. 그런데 억지로 한다고 바뀌지는 않잖아요. 편하게 마음먹으면 시간이 지나 자연스러워질 것 같았어요. 지금은 어른스럽다는 말이 거슬리거나 나쁘게 느껴지지 않아요. '철없어 보인다. 애 같다'는 것보다는 나은 표현 아닐까요? 하하하."

현재 홈스쿨링으로 공부하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 진학 포기를 후회하지 않는다. "중학생 때 좋은 추억도 많고, 친구도 많이 만들었기에 후회는 없어요. 지금은 수학이 어렵긴 한데 열심히 공부해서 검정고시를 본 다음에 대학진학도 생각하고 있고요. 수학과 연기 중 어느 것이 더 어렵냐고요? 연기죠. 수학은 그래도 답이 있는데 연기는 아닌 것 같아요. 같은 대본을 봐도 누구도 똑같이 연기하지는 않잖아요. 최선을 뽑아내 연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끝이 없는 일이죠.

(웃음)"

지난 2015년 영화 '순정' 홍보 인터뷰 차 만났을 때 "첫사랑 경험이 없다"고 밝혔던 그는 "여전히 첫사랑 경험이 없다"며 "그래서 (사랑의 감정 연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흉내 내려고 했지만, 깊이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연애를 하고 싶은데 누굴 만나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 때가 되면 하지 않을까?"라며 "물론 연기 차원에서 보자면 빨리 첫사랑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웃었다.

'군주'를 통해 두 이선(유승호, 엘)으로부터 사랑받으며 대리만족(?)을 했다. 김소현은 "감사하고 좋았다"고 웃으며 "처음에는 걱정됐는데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사극 주연을 경험했고, 긴 호흡의 작품을 해본 건 처음이다. 큰 기회였던 것 같다.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꽤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 같다"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