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회가 의장단,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구설에 올랐다. 임기 2년인 의장직을 1년만 맡은 뒤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현 의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같은 당 소속 의원이 내용증명을 보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면서다. 수성구의회는 자유한국당(10명), 바른정당(4명), 더불어민주당(3명), 정의당(1명), 무소속(2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성구의회 유춘근 구의원(재선)은 최근 김숙자 현 구의회 의장(3선'이상 한국당)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해 7월 제7대 후반기 의장선거 출마 정견 발표 자리에서 "의장이 된다면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습니다. 1년 뒤 자리를 내려놓겠습니다"고 밝혔다.
구청 안팎에서는 구의원들의 '자리 나눠 먹기'가 지나치다는 말이 나온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임기는 지방자치법과 조례에 2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최근 김성녕 부의장(정의당'재선), 김희섭 행정자치위원장(민주당'초선), 최진태 운영위원장(한국당'초선)이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해당 의원들은 사퇴에 대해 '일신상 이유'라고 밝혔지만 부의장'상임위원장 선거 때 도와준 동료 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한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리 나눠 먹기란 평가에 구의원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임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한 구의원은 "국회와 달리 구의회 의장단, 상임위원장 자리는 큰 혜택이 없다"며 "동료 의원과 자리를 나누는 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도 "당시 선거 과정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동료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임기를 채우기로 했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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