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은 봄날
문차숙 지음 / 학이사 펴냄
문차숙 시인이 다섯 번째로 펴낸 이 시집에는 '봄', '길', '강', '돌'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나온다. 시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시인과 꼭 빼닮았다. 그의 생각이 길 위에 널브러져 있기도 하고, 강물을 따라 흘러가기도 하며 돌처럼 굳어지기도 한다. 시인의 방황이 어디에 가서 충돌하고 어디에 가서 정착하는지를 솔직하게 그리고 거침없이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문무학 시인은 "그의 시에는 거침없음이 일궈내는 시적 묘함이 있다. 고개가 갸우뚱거려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시의 미학과 손잡게 하는 흔치 않은 솜씨를 문차숙 시인이 갖고 있는 듯하다"며 "어느 시인이 제 삶을 제쳐두고 시를 쓸 수 있으랴만 그의 시에는 시편마다 문차숙이 서 있다. 굳이 어색하게 꾸미지 않는 문차숙의 당당함이 있다"고 평했다.
저자는 경북 성주에서 출생, 계명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행정대학원에서 문화행정 석사를 받았다. 1990년 시문학지에 '수양버들'외 9편이 당선돼 데뷔했다. 시집으로는 '사랑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다'를 비롯해 '앞지르기', '빈 집에 돌아오다', '나는 굽 없는 신발이다' 등 네 권이 있다. 120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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